매일 야쿠르트 배달하는 그녀들 "독거노인 고독사 막는 안전망"
'야쿠르트 레이디' 日서 비공식 사회 안전망
독거노인 말벗 되어주며 고독사 방지
비공식적인 사회안전망으로 활약해
이른바 '야쿠르트 아주머니'라고 불리는 요구르트 제품 판매원이 일본에서 비공식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다. 고령화로 인해 독거노인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요구르트 판매원은 이들 노인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의 요구르트 제품 판매원, 일명 '야쿠르트 레이디'가 일본의 필수 사회 기반 시설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보도했다. 야쿠르트 레이디는 유니폼을 입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직원들이다. BBC는 "서류상으로는 판매직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일본 노인 사회 안전망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배달 사업 덕분에 독거노인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이들의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플라스틱병에 담긴 마시는 요구르트 제품을 발명한 나라다. 다만 최초의 요구르트는 '박테리아를 마신다'는 선입견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이 컸다. 이 때문에 1935년부터 요구르트 제조사인 '야쿠르트 주식회사'는 '야쿠르트 레이디'를 직접 채용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사업 전략을 구사했다.
이후 요구르트는 인기 음료로 자리 잡았고, 1963년에는 야쿠르트 레이디 시스템으로 알려진 '여성 배달 판매 네트워크'가 공식적으로 설립됐다. 특유의 유니폼도 이때 고안됐다.
매일 아침 야쿠르트 레이디로 일한다는 여성 A씨는 "25년 동안 매주 월요일 도쿄 북서쪽에 거주하는 80대 노부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 매일 아침 요구르트를 배달받는 이들 노부부는 BBC에 "자녀들이 모두 집을 떠난 뒤 매주 누군가가 제 얼굴을 보러 와준다는 사실에 큰 위안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야쿠르트 레이디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인 단골들의 말벗이 되어주거나, 이들에게 이상 징후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65세 이상 고령층은 2050년 약 1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일본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은 4만913명에 이르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3686명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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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021년 '고독 담당 장관'을 임명하고 사회적 고립 문제 전담팀을 구성할 만큼, 고독사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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