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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구조조정 지지부진… 여천NCC 내부서 '3공장 재가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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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감산조치 먼저 따랐으나
다른 기업들 미동참에 불만
'치킨게임' 양상… 업체 공멸 우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가 지난 8월부터 가동 중단한 일부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가동을 멈췄지만 산단 내 다른 석유화학기업들이 감산 등 고통 분담에 미온적이라면, 더는 자신들만 희생을 감수할 순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석화업계 구조조정 시한을 올 연말까지로 못 박았다. 하지만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나면서 업계에는 공멸할 수 있다는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를 중심으로 에틸렌 기준 연간 47만t 규모의 3공장 재가동 가능성이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여천NCC는 지난 8월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시황이 회복되면 재가동한다는 조건으로 3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후 정부가 석유화학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화하자 회사는 3공장을 사실상 영구 중단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 내 여천NCC 전경. 아시아경제DB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단 내 여천NCC 전경.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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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여천NCC 내부에서 재가동 목소리가 나오는 건 산단 내 다른 NCC의 구조조정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할 만큼 했다"며 "3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미 생산량을 크게 줄인 만큼 더 이상 줄일 순 없다"고 말했다.


여천NCC는 최근 한국산업은행과 산업통상부 등과 협의에 착수해 153명 직원의 전환배치와 희망퇴직을 포함한 자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화학은 2개 NCC를 가동하고 있고 단일 설비를 갖고 있는 롯데케미칼과 GS칼텍스는 설비 가동률을 80% 초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감산이나 설비 폐쇄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여천NCC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여천NCC의 재가동설에 대해 '압박 카드'란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천NCC는 정부의 감산 요구에 선제적으로 이행했지만 다른 기업들이 동참하지 않으면서 '우리만 손해 볼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재가동 목소리는 협상을 염두에 둔 레버리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천NCC는 당장 3공장 가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천NCC 관계자는 "3공장 재가동 여부는 에틸렌 수급 상황 변화 시 필요에 따라 검토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 재가동 계획 또는 내부 검토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천 NCC는 주주사와 함께 경쟁력 강화 태크포스(TF)를 구성해 생산설비 감축, 원가 절감, 에너지 효율 향상, 조직 운영 효율화 등 개선과제를 추진 중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NCC 전체 생산능력 1470만t 가운데 18~25%(270만~370만t)를 자율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수를 비롯해 울산·대산산단 내 주요 NCC가 대상이다. 그러나 여수산단은 가장 구조조정 속도가 가장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GS칼텍스와 원료 협업 및 공정 통합 방안을 논의했지만 GS칼텍스가 재무상 손상 인식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협의가 장기 교착 상태다. 여천NCC를 제외하면 실제 감축을 실행한 사례도 아직 없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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