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도난 당한 왕실 보석 세트의 추정 가치가 8800만 유로(약 14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당국이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역사적인 피해는 값을 따질 수 없다"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피해보다 역사적 손실이 더 크다"
22일 미국 CNN와 영국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파리 검찰청의 로르 베퀴오 검사는 프랑스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절도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박물관 큐레이터의 추정에 따라 산정됐다"며 "금전적 피해도 막대하지만, 역사적 가치 훼손의 피해는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난품은 나폴레옹 시대에 제작된 프랑스 왕실 보석으로, 현재 약 100명의 수사관이 범인 추적에 투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보석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하고 있다. 베퀴오 검사는 "절도범들이 보석을 분해하거나 금속을 녹여 재판매하려 할 경우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브르박물관은 화요일까지는 휴관 일정에 따라 문을 닫았으며, 수요일에 재개관할 예정이다. 도난이 발생한 '아폴론 갤러리'는 당분간 폐쇄된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범인들은 트럭에 설치된 사다리를 이용해 루브르의 가장 화려한 전시실 중 하나인 아폴론 갤러리의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절단기와 토치램프 등 공구를 사용해 전시 케이스 두 곳을 목표로 삼았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범행은 불과 4분 만에 이루어졌다. 전시실 침입부터 보석 탈취, 탈출까지 총 7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리 검찰은 "오전 9시 34분, 개관 30분 후 노란 조끼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창문을 부쉈으며, 9시 38분에 현장을 빠져나가 센 강변을 따라 스쿠터 두 대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7분 만에 끝난 절도… 보안 허점 드러내
도난당한 물품 가운데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과 브로치,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 왕관형 다이아뎀(diadem, 여러 장식이 달린 머리띠 형태의 왕관)은 스리랑카산(세이론) 사파이어 24개와 다이아몬드 1083개로 장식돼 있으며,보석을 분리해 브로치로도 착용할 수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법무장관은 이번 루브르 도난 사건이 박물관의 보안 허점을 드러냈다고 인정하며 "이번 사건은 모든 프랑스 국민이 도둑맞은 듯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고 했다.
루브르에 관한 저서 '루브르 탐험'의 저자 일레인 시오리노는 "루브르는 원래 요새로 지어졌다가 프랑스 왕가의 궁전으로 변모한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번 공격은 프랑스와 그 역사에 심장을 찌른 행위"라고 말했다.
"보석은 이미 국외로 빠져나갔을 것"… 회수 가능성 '비관적'
프랑스 상원의 중도파 의원 나탈리 굴레는 CNN 인터뷰에서 "보석은 이미 국외로 반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영원히 잃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BBC 라디오에서도 "회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하며 "보석들은 잘게 쪼개져 돈세탁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시오리노 작가 역시 "보석이 분리·절단돼 암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이 높아, 지금의 형태로 완전히 되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앞서 루브르박물관의 가장 악명 높은 도난 사건은 1911년 8월 발생했다. 이탈리아인 수리공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모나리자'를 훔쳐갔다. 당시에는 그림이 사라진 뒤 24시간이 지나서야 도난 사실이 발견됐다. 작품이 촬영이나 세척을 위해 일시적으로 이동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찰의 허술한 수사로 사건은 2년 가까이 미제로 남았고, 1913년 12월에야 그림이 회수됐다. 이후에도 루브르에서는 1998년 프랑스 화가 카미유 코로의 작품이 액자에서 사라진 채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상조 비용만 1000만원…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 ...
마스크영역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나는 97억 벌었어" 수익률 1043%…인증까지한 투자자 정체[비트코인 지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408095190143_1768345792.jpg)











![[기자수첩]세계가 주목한 K-바이오, 자본·임상 고도화에 사활 걸어야](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910280047481A.jpg)
![[기자수첩]尹 사형 구형, 특수통 검찰주의자 시대의 종언](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910173401548A.jpg)
![[과학을읽다]외교는 풀렸지만, 과학기술 협력은 다르다](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6011911171028959A.jpg)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두쫀쿠, 궁금해서 2시간 줄 섰어요"…두 알에 1만5000원? 부르는 게 값[Why&Next]](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269/2025123117385575510_17671703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