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정서 또 총기사고…4세 남아 실수로 쏜 총에 7세 이웃 남아 사망
총기사고, 美어린이·청소년 사망 원인 1위
장난감 총으로 착각하고 방아쇠 당겨
매년 수만 건의 총기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미국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비극이 벌어졌다. 20대 엄마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외출한 사이, 집에 남겨진 4살 아이가 방치된 총기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7살 친구를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피플지는 미국 캔자스주에서 어른 없이 집에 있던 4살 아이가 가지고 놀던 총에 맞아 7살 아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서 매년 수만건의 총기 관련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가운데 지난 9월 말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모르몬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대거 발생한 바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AP연합뉴스
사건은 지난 3월 16일 캔자스주 위치타의 플레인뷰 지역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아이의 엄마인 타샤 딜라드(25)는 친구들과 파티를 하던 중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아이를 방치한 후 자리를 비웠다. 문제는 그 시간, 그녀의 아파트 안에 4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들 여러 명이 어른 없이 방치돼 있었다는 것이다. 딜라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4세 아이가 주방 카운터에 놓인 딜라드의 핸드백에서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꺼냈다. 아이는 장난감 총으로 착각하고 친구인 7살 아이를 향해 발사했다.
건터는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아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주황색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처음 딜라드는 경찰에 "총이 없다"고 거짓 진술했지만, 조사 결과 해당 총기의 소유자였음이 드러났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딜라드는 "가방 뒤쪽에 눈에 띄지 않게 숨겨뒀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친구가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해 총을 꺼냈다가 주방에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총은 결국 4세 아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이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피해 아동의 엄마와 딜라드는 친분이 있었고,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라드는 선고 공판에서 눈물을 흘리며 "누구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 그날 밤 밖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법원은 딜라드에게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3년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美 테네시주, 유치원생부터 '총기 교육' 의무화 나서
한편,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총을 만지다 실수로 방아쇠를 당기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3살 여자 어린이가 부모의 총을 만지다 총탄이 발사돼 4살 언니가 숨졌으며, 같은 달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에서는 5살 어린이가 권총을 가지고 놀다가 방아쇠를 당겨 1살 어린이가 사망했다.
이런 사고로 인해 올해부터 미국 테네시주의 공립학교 학생들은 총기 안전 수업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 학년에 걸쳐 연례 총기 교육을 받는 사례는 미전역에서 테네시주가 최초로, 이를 두고 교육 절차와 정당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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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프로그램은 학년에 따라 차등적인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생은 방아쇠와 총열, 총구 등 총기의 기본 구조를 배우게 되며 점차 총기 보관법과 위험성 등 심화한 내용을 학습하는 식이다. 다만 수업에 실탄을 활용한 실제 사격 훈련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러한 교육은 총기 사고가 빈번한 현 미국 사회와 맞닿아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보면, 총기 사고는 미국 내 어린이·청소년 사망 원인 1위로 지목되며, 1999년 이후 최소 39만7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총기 관련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테네시는 2022년 총기 관련 아동 사망 건수가 전국 평균 대비 37% 높게 나타났으며, 2023년에는 총기 사망자 수가 전국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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