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두 수입 중단은 경제적 적대행위"
이달 말 정상 간 담판 앞두고 신경전 가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불과 이틀 전 "중국과 다 잘 될 것"이라고 발언했던 그가 다시 강경한 대중(對中)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우리의 대두를 사지 않는 것은 미국 농가를 어렵게 만드는 경제적 적대행위"라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기타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이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11월부터 부과하겠다고 즉각 맞불을 놨다. 양국 간 갈등은 조선·해운 분야로도 번졌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자국 기업과 개인에게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과의 거래·협력을 금지하며, 이를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중이 상대국의 조선·해운업 견제를 위해 앞다퉈 항만 수수료를 올린 가운데 미국과 조선 협력을 강화하는 한국 기업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무역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추가 관세 방침을 발표한 지 이틀 뒤인 지난 12일 "중국을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게 아니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지만, 다시 이틀 만에 강경 발언으로 선회했다. 이는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의 불만을 달래는 동시에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중 협상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중국을 조심해야 하지만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결국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참모진도 양국 간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중 고위급 실무진이 전날 워싱턴D.C.에서 회담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이 이달 말 APEC을 계기로 회담을 갖기 위해 "예정된 시간을 확보해 뒀다"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유화 제스처를 번갈아 내놓는 특유의 강온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 역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 잘될 것"이라는 유화 발언에 전날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그의 강경 발언이 전해지자 장 막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6%, 0.76% 하락했고 다우지수만 0.44% 상승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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