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증권가 1년새 부동산PF 체질개선…중소형사 리스크는 여전"
증권업계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의 원흉으로 꼽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의 질적 체질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용평가사 진단이 나왔다.
안정적인 지역과 유형의 부동산 사업에 집중하며 고위험군 비중을 낮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부동산 사업 비중이 최근 1년간 19.1%에서 30.2%로 11.1%포인트나 증가했다.
증권업계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의 원흉으로 꼽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질적 체질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용평가사 진단이 나왔다. 다만 노출 규모가 여전히 큰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악성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중소형사의 경우 아직도 부동산 PF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 확인된다.
29일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도를 평가하는 증권사 22곳의 부동산 PF 리스크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1조6000억원으로 1년 전의 18조5000억원보다 늘어났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의 비중도 지난해 6월 말 28%에서 30%로 2%포인트 높아져 전체적으로 양적 부담이 늘었다.
다만 질적 부담은 완화됐다. 부동산 PF를 위험도에 따라 '양호' '보통' '유의' '부실 우려'로 나눴을 때 전체 PF 중 유의·부실 우려로 구분되는 비우량 물량의 비중은 최근 1년간 19.1%에서 14.2%로 감소했다. 이는 증권 업계가 최근 1년간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은 양질의 사업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해왔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지역과 유형의 부동산 사업에 집중하며 고위험군 비중을 낮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부동산 사업 비중이 최근 1년간 19.1%에서 30.2%로 11.1%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지방 비중은 43.6%에서 37.2%로 6.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비중도 37.3%에서 32.6%로 4.7%포인트 떨어져 전체적으로는 부동산 PF가 서울로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된다. 유형별로는 오피스빌딩의 비중이 5.0%에서 14.1%로 10%포인트 가까이 커졌고, 안정적인 사업으로 분류되는 아파트의 비중도 54.8%에서 55.2%로 소폭 늘었다. 반대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오피스텔, 물류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호텔·리조트 등은 증권사들이 기존 PF를 정리하며 비중이 줄었다.
대출 종류별로도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높은 브리지론이 전체 P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년 새 30.6%에서 23.7%로 줄었다. 변제 순위 기준으로 중·후순위의 비중도 54.5%에서 44.3%로 낮아졌다. 이처럼 선별된 양질의 사업 위주로 지난 1년간 신규 수주한 사업장의 PF는 10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종료된 사업장의 PF(9조2000억원)보다 많아 전체적으로 질적 개선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악성 물량이 많은 데다 신규 수주 유입이 적었던 탓이다. 윤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은 부실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정리했음에도 질적 개선을 이룰 만큼의 신규 수주 유입이 없다 보니 잔존 사업장의 PF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유의·부실 우려 물량 비중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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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PF 리스크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추후 공사 지연이나 연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잔존 사업장의 정리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못한 점 등을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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