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2위' 20년 만에 급성장, 중국 제조 경쟁력 비결은
10년 단위 '중국제조 2025' 올해 종료
전기차·배터리·항공우주 세계 선도
R&D지출 700조, 한국 1년 예산보다 많아
이공계 대입 40만명, 韓수능 응시생 육박
2049년까지 미국 넘어서는 게 목표
10년 동안 중국을 첨단 제조 강국으로 탈바꿈시킨 '중국제조 2025'가 올해 종료된다. 2010년대 중반까지 한국의 고객이었던 중국은 이제 경쟁자로 변모했다. 전기차·배터리 등 몇몇 분야는 이미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올라섰다. 12일 신한투자증권은 '중국제조 2025, 10년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유럽연합(EU)을 넘어서 미국과 양강 체제를 굳힌 제조업 경쟁력 강화 비결을 분석했다.
20년 만에 세계시장 선도하는 중국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23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2위로 올라섰다.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전기차·배터리·조선·항공우주 분야는 이미 글로벌 선두권에 올라섰다. 국산화율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태양광·고속철·이차전지·전기차는 90%를 넘어섰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 '핵심·신흥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인공지능(AI)·바이오테크·반도체·우주기술·양자기술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EU를 포함한 서구 선진국을 앞섰다. 벨퍼센터는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절대적 패권을 가진 것은 아니며, 중국의 추격이 현실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종료되는 '중국제조 2025'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주도로 공급망 생태계를 빠르게 완성하면서 기술 자립도를 크게 높였다. 2단계(2026~2035년)는 독일을 추월해 첨단 제조 강국에 진입하는 단계다. 글로벌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3단계(2036~2049년)는 신중국 건국 100주년에 맞춰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산업 강국으로 올라서는 구상이다.
인적·물적 자원 '물량 공세'로 경쟁력 확보
중국이 이처럼 기술력이 강한 제조업 강국으로 환골탈태한 비결은 뭘까. 신한투자증권은 천문학적 연구개발(R&D) 투자와 엄청난 수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꼽았다.
작년 기준 중국 R&D 지출은 3.6조위안(약 705조원)으로, 대한민국 1년 예산(657조원)을 웃돈다. 2000년대 초반 50%대에 머물렀던 민간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게 특징이다. 화웨이, 텐센트, 알리바바, BYD 등 민간 대형 기업들이 급성장하며 R&D 투자를 선도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R&D 투자 성과는 국제특허출원(PCT)에서 확인된다. PCT는 기술의 혁신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관문이다. 중국은 2019년 처음으로 미국을 추월했다. 작년 기준 출원 건수는 7만건으로 전 세계 25.6%를 차지했다.
중국 기술 굴기의 또 다른 원동력은 인적 자원이다. 중국 수능인 '가오카오' 응시생 최상위 3% 40만명이 이공계를 선택한다. 이는 한국 전체 수능 응시생 45만명에 맞먹는 규모다. 작년 인기 학과 조사에서도 전기공학·전자공학·기계·컴퓨터공학 등 공학 전공이 상위를 차지했다.
대학 졸업 후 소득 차이가 이공계 선호 배경이다. 반도체 업종의 상위 10% 연봉은 2억5000만원, 로봇은 1억5000만원으로 매우 높다. 반면 치과의사와 성형외과 전문의 상위 10% 소득은 각각 1억1000만원, 9000만원에 그쳤다. 작년 중국 1인당 GDP는 1만3000달러(1800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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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은 최상위 인재가 과학기술 분야로 집중되며, 보수 체계 역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기반 직무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며 "인재 배분의 차이는 향후 국가 경쟁력 차이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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