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현장을 가다]②"우리도 한국처럼"…IT신화 꿈꾸는 우즈벡 청년들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 한국과 협업 프로그램
"코이카 지원이 없었다면 책상 앞에 앉아있지도 못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마크무도프 만수르(36·남) 윕 두어(WIP DOER) 대표는 한국의 원조가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을 묻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코이카의 지원이 없었다면 책상 앞에 앉아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두 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2017년 설립한 운영하는 윕 두어는 인쇄·출판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현재 40여명의 직원을 뒀다. 최근에는 기존의 임대 사무실을 떠나 2층짜리 신사옥 건물을 매입해 이사를 마쳤다.
만수르 대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해 2016년 설립한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 1기 졸업생이다. 이전에는 빌린 차량으로 택시를 운영하며 약 4년 일했지만, 당시 모아둔 돈은 한국 돈으로 70만원이 채 안 됐다고 한다. 우연히 한국 정부 지원으로 사마르칸트에 직업훈련원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접했고, IT 공과에서 8개월의 교육을 거쳐 현재는 어엿한 기업 대표가 됐다.
만수르 대표는 "IT 공과에 입학하기 전엔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었다"며 "(직업훈련원이) 생기면서 IT 공과 졸업생들이 컴퓨터 코렐드로우, 오토캐드 등 고급기술을 배워 이 분야 전문가 수요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훈련원을 졸업할 때 600만숨(약 67만원)의 자금이 있었는데, 지금은 연 매출이 150만달러(약 21억원)에 달한다"고 웃어 보였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인구수가 많은 우즈베키스탄은 총 3500만명 인구 중 64%가 30세 미만의 청년이다. 매년 50만여명의 청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데도 관련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 354㎞ 떨어진 사마르칸트는 제2의 도시로, 공업·문화 중심지로 꼽힌다.
코이카는 2012년 타슈켄트에 처음 직업훈련원을 세운 뒤 사마르칸트(2016년), 샤흐리삽스(2018년), 페르가나(2021년)에 이어 현재 우르겐치에서 5번째 훈련원을 건립 중이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자동차, 전기, IT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마르칸트 직업훈련교육 역량강화사업에는 2013년부터 5년간 총 640만달러(약 90억원)가 투입됐다. 2016년 개원 이후 총 4233명의 졸업생을 배출, 91%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특히 사마르칸트 직업훈련원은 계명문화대학교와 협업해 1년 현지 훈련 후 한국에서 2년 교육받아 취업을 지원하는 이른바 '1+2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계 공과에 재학 중인 홀무라도프 벡무로드(18·남)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직업훈련원을 선택하게 됐다"며 "한국으로 (가) 공부를 계속하게 되면 더 심화된 교육을 받아 좋은 일자리를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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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교육생 술타노프 만수르(30·남)도 "한국 사람들처럼 일을 열심히 배워서 다른 민족,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며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수님처럼 (한국에서 공부해) 훌륭한 교수도 되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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