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매각 작업 착수…을지로타워도 우협 선정 중
올해 20건 부동산 매각 예정
부동산 업황 악화로 본업 집중
해외 매출 역대 최대…공장 투자 총력
KT&G가 수익성이 높았던 부동산 사업을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고 주력사업인 담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특히 금연 정책과 인구 감소 등이 맞물려 국내 매출이 줄면서 해외 공장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 비전으로 해외 궐련 사업 확대를 꼽은 만큼, 생산 기지를 늘리며 시장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펌, 회계법인 등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KT&G가 지분 100%를 보유한 상상스테이가 운영하는 4성급 호텔이다. 서울 지역 우량 호텔로 매각가는 1000억~2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회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KT&G을지로타워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자문사 삼정KPMG를 선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분당타워를 페블스톤자산운용에 1274억원에 매각키도 했다. 2018년 리치먼드자산운용으로부터 685억원에 분당타워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에 5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내고 매각한 것이다.
회사의 비핵심 자산 매각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중 일부다. 당시 회사는 3대 핵심사업(해외 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기식)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며, 필요한 재원은 저수익·비핵심 자산의 구조 개편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부동산 57건을 정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회사는 부동산 자산 20건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점도 비핵심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2015년부터 부동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KT&G는 담배로 벌어들인 현금을 굴리기 위해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했다. 스타필드 수원, 과천 지식산업센터,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등도 KT&G가 투자한 곳이다. 그 결과 회사의 부동산 사업은 캐시카우로 자리잡으며 2020년까지 74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업황 악화와 함께 2022년 6071억원, 2023년 5501억원, 지난해 3613억원으로 매출이 지속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KT&G는 부동산 큰손으로 유명했다"면서 "수익성도 좋아 본업보다 부동산에 더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최근 부동산 업황이 악화되면서 투자 규모 자체를 많이 줄이던 추세"라고 설명했다.
KT&G는 부동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통해 본업 중심 성장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해외 공장 확대다. 회사는 올해 1월 튀르키예 설비 증설을 통해 공장 면적을 1.5배 넓혀 2만5000㎡의 연면적을 갖게 됐으며, 최신 생산시설 2기를 추가해 총 4기의 생산 설비로 궐련 담배를 연간 최대 120억 개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유라시아 시장의 생산거점이 될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조성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들어선 공장은 연면적 5만2000㎡에 생산 설비 3기가 설치돼 연간 45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할 수 있다. 내년엔 인도네시아에 추가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해외 시장 전망도 밝다. 이미 지난해 KT&G는 해외 궐련 사업에서 연간 판매량 10.3% 증가, 매출 28% 성장(1조4501억원), 영업이익 84.2% 증가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궐련 판매 수량 역시 2021년 388억 개비, 2022년 494억 개비, 2023년 532억 개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T&G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023년 29.69%에서 지난해 34.23%로 뛰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신시장(아프리카·중남미 등) 확대 및 인도네시아 법인 고성장세가 긍정적"이라며 "올해 궐련 수출(수출+해외법인)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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