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절망감 생활고 '삼중고'
전역 공보의·군의관 복귀 가능성 제기돼
복귀로 마음 바꿀 전공의 늘어날 수도
의료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 집단사직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 안팎에서 오는 5월 전공의 일부가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5' 등 주요 대형병원에서 전임의(펠로·전문의를 딴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의사)의 복귀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친 전공의를 뜻하는 이른바 '5월 턴' 또한 전공의 복귀에 큰 변수로 꼽힌다.
![의료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 집단사직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 안팎에서 오는 5월 전공의 일부가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32018455411929_1710927954.jpg)
의료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 집단사직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 안팎에서 오는 5월 전공의 일부가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날 오전 10시 '2024년도 임상강사(팰로) 4차 추가초빙' 채용공고를 마감했다. 이번 공고는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내과·외과·심장혈관 흉부외과 등 13개 과목에서 총 60명을 뽑았는데, 지원자가 소수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이날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임의 형님들이 일부 복귀 중"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의사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교수 체력이 떨어질 때쯤 전임의들이 일부 복귀하고 있어 병상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글엔 이런 흐름이 대세가 아니라는 취지의 반박도 잇따랐다. 한 병원 관계자는 "파업을 주도하는 세력이 지원자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게 싫어 반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군의관 임용도 전공의 복귀 주요 변수로 꼽혀
이번 전공의 복귀 가능성에는 환자를 두고 병원을 나섰다는 일말의 죄책감과 그런 환자로부터 비난받고 있다는 절망감, 두 달가량 이어진 상황에 따른 불확실한 장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상당수 전공의가 최근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일부 전공의들과 대학교수들 간의 불화에도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근영 분당차병원 전공의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피해 전공의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 집단고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041808410543561_1713397265.jpg)
정근영 분당차병원 전공의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책피해 전공의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 집단고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무엇보다 집단사직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생활고 등이 전공의 복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겐 월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는 지난 15일 전공의 피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에서 "전공의 커뮤니티를 보면 택배 배송,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등 사직 전공의가 아르바이트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티는 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빅5 소속의 한 전공의는 "일반의로 일하다 전공의가 된 게 아니라 학교 졸업 뒤 바로 수련을 받은 동료를 보면 생활비가 끊겨 금전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군의관 임용도 전공의 복귀 흐름의 변수로 꼽힌다. 통상 3월에 임용되는 전공의와 달리 군의관·공중보건의는 4월에 제대·소집 해제한 뒤 5월 즈음 입사하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5월 턴'이라는 용어가 있다. 그러나 군의관이 병원에 들어와도 병원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정부는 서울대병원 전임의나 '5월 턴' 복귀가 현실화하면 다른 병원은 물론 전공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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