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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통제' ASML, 1분기 실적 크게 하회…주가 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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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 업체 ASML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최대 고객인 ASML은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올해부터 범용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장비마저도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ASML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7% 감소한 52억9000만유로(약 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억5000만유로(약 3조원)에서 12억2000만유로(약 1조8000억원)로 약 40% 급감했다.

주요 반도체 업체가 생산한 스마트폰, 컴퓨터의 판매 부진에 따라 ASML 반도체 장비 수주가 줄었다. ASML의 1분기 신규 수주액은 36억1000만유로(약 5조30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54억유로(약 8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 부진한 실적 탓에 이날 ASML의 주가는 7% 급락했다.


ASML은 중국 판매액이 1분기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움직임 속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아직 수출 통제를 받지 않는 ASML의 구형 노광장비를 서둘러 구입하면서 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구형 장비는 냉장고에서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용 반도체 제조에 쓰인다.


ASML은 올해 중국 매출의 최대 15%가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영항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 ASML은 올해부터 EUV 바로 아래 단계 노광장비인 심자외선(DUV) 장비도 중국 수출 제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ASML은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전체 수주 규모의 20% 정도를 계속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중국의 강력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ASML이 중국 반도체 업체에 이미 판매한 고가의 장비와 관련한 정비·유지 등의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이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 간 논의되고 있다. 다만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로선 중국 업체에 판매한 장비에 대한 정비·유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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