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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뚜껑 열린 환율, 어디까지 올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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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개입으로 급격한 추가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
중동위기 격화나 미국 금리 인상하면 재급등 가능성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원/달러 환율 시세가 14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원/달러 환율 시세가 14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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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찍으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과거 경제위기 때와 같은 1400원대 중반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원 내린 1390.0원에 개장했다. 이후 추가 하락해 오전 10시20분 현재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한 때 1400원을 찍은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0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지금까지 우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긴 것도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단 3차례 뿐이었다.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 구두개입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은 적극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섰고 이 영향으로 이날 환율이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양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환율이 일정 부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데다 중동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원화가치가 급락했다"며 "해당 이슈들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다시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오는 3분기로 밀리고 금리 인하 횟수도 2회로 제한되면서 환율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400원대 중반까지는 오르기 어려울 전망

다만 2022년이나 그 전의 경제위기 당시와 같이 1400원 중반을 돌파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연기금의 선물환 매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중동 사태가 급변하거나 미국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가 있지 않는 이상 추가 급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이코노미스트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더 심화되지 않는 한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4월 외국인 배당금 유출에 따른 원화 추가 약세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상품수지 회복 모멘텀이 배당 역송금에 따른 외환수급 악화 영향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센터는 지난 10여년간 배당과 관련해서 외화 순유출이 발생하더라도 배당 이외의 경상거래 요인들이 이를 상쇄하면서 환율에서 유의미한 계절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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