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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제지 업계, 친환경에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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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무림 주주총회서 친환경 강조
나노셀룰로스 신소재 활용한 외연 확장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세에 치여 실적 부진에 빠진 제지 업계가 탈 플라스틱이라는 또 다른 대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기존 종이 사용은 줄었지만 종이 용기 등 플라스틱을 대신하는 친환경 사업에서 반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28일 제지 업계에 따르면 업계 ‘투톱’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은 각각 올해 사업 방향을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설정했다.

한솔제지 공장 모습. (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 공장 모습. (사진=한솔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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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무림…“친환경 시장으로 영역 확장”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제지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면서 유망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신규 사업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얘기하는 유망한 영역은 친환경 분야다. 그는 "환경 사업 부문에서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추진과 규제 강화 기회를 활용해 국내 바이오 가스화 사업을 개발하고 연계 사업을 하겠다"며 "친환경 종이 소재·식품 패키징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도균 무림페이퍼 대표 역시 친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26일 열린 주총에서 "종이뿐 아닌 여러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을 확대해 소비자가 먼저 찾는 기업이 되겠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창출 구조를 마련하고 품질경영시스템(QMS)을 고도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한솔제지와 무림은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4% 감소한 472억원에 그쳤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와 디지털 전환 양상에 따른 인쇄·특수용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가 적용된 이마트 영유아 간식 '롱뻥' 이미지. (사진=한솔제지)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 프로테고가 적용된 이마트 영유아 간식 '롱뻥' 이미지. (사진=한솔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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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코튼TMB가 적용된 LG생활건강 '오휘' 제품. (사진=무림)

네오코튼TMB가 적용된 LG생활건강 '오휘' 제품. (사진=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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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집중

한솔제지와 무림이 외연 확장의 방향을 친환경으로 잡은 것은 최근 주요 연구 활동이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두 회사가 최근 집중한 것은 나노셀룰로스 신소재 응용기술 개발이다. 나노셀룰로스는 식물 섬유를 나노 단위까지 쪼갠 일종의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자연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첨단 소재로 미용, 의료,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솔제지는 무광 폴리우레탄 코팅제 제조업체와 협업해 자동차 내장재 및 가구에 적용한 데 이어 이차전지, 화장품, 자동차 소재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제품도 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인 '프로테고', 플라스틱 트레이 대비 85% 이상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종이 실링트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무림은 친환경 섬유소재의 저비용 대량 제조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섬유소재는 고강도 내열성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 올해 연말까지 바이오매스 함량이 90% 이상인 고투명성 생분해성 산소 및 수분 배리어 필름을 위한 첨가제 개발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버려진 옷을 활용한 포장용지 '네오코튼TMB'를 개발해 화장품 포장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네오코튼TMB는 헌 옷에서 면섬유들을 분리해 작은 조각으로 분쇄 후 천연 펄프와 혼합해 만든다. 이 포장재는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오휘’에 적용됐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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