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조국혁신당 돌풍, 계속될까
反검찰 기치로 '선명성 전략'…지지율 20%대
사법리스크, '과도한 檢 수사' 반감으로 상쇄
민주당 결집하며 총선 득표율은 낮아질 듯
조국혁신당 돌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조국의 강'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면, 이번에는 조국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심판자로 선택받고 있다. 반(反)검찰 기치를 앞세운 '선명성 전략'이 초기 지지율 결집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0%대까지 치솟은 높은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나타날진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7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최근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개설한 '파란불꽃 펀드'에 목표액 50억원을 크게 웃도는 200억원이 모금됐다. 조국 대표가 지난달 13일 창당을 선언하고, 한 달간 광폭 행보를 이어온 결과다. 조국혁신당은 강령의 첫 문장부터 '검찰독재 종식'을 주창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부·여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 대표는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버스의 보도에 따르면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닌 개인 정보와 사생활이 담긴 휴대전화 정보를 검찰이 불법적으로 수집, 관리, 활용해왔다"며, "수사와 관련 없는 정보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었을 때, 조국혁신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27.7%에 달했다. 국민의미래(29.8%)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으며, 더불어민주연합(20.1%)보다 앞선 수치다. (해당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비율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국혁신당이 이런 돌풍을 일으킨 첫 번째 요인은 '선명성'이다. '한동훈 특검법' 발의 예고를 비롯해 다른 무엇보다 검찰 견제라는 하나의 선명한 의제를 앞세운 전략이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선택지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 국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다수당이 되겠다는 의지보다 민주당을 자기 당으로 만들기 위한 공천을 보여줬다"며 "이런 상황에서 조국이라는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을 견제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선택받은 것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사법리스크까지 '反검찰' 공감대로 상쇄
초기 지지율 결집에는 성과를 거뒀지만, 조국혁신당은 사법리스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조국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 20명 가운데 당선 안정권 내에서만 조 대표와 1번 박은정 전 검사, 8번 황운하 의원 등 3명이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사법리스크 내지는 도덕성 문제가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 대한 반발심과 맞물리며, 오히려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 교수는 "평균적인 유권자는 (조국혁신당 지지를 선택할 때) 조국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도 이미 고려했다고 본다"며 "(검찰이) 일가족을 다 괴롭히는 게 어딨냐는(과하다는) 공감대도 실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3지대가 통합-분열을 거치면서, 무당층 내지는 중도층 유권자도 조국혁신당으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을 외치며 기존 양당에서 갈라져 나온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등은 설 연휴를 전후로 '빅텐트 통합'에 나섰지만, 빠르게 분열했다. 김상일 평론가는 "양당에 희망을 잃은 유권자 입장에선 제3지대마저 합쳤다 깨지는 걸 보면서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뭐 하나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선명한 의제를 내세운 조국혁신당 쪽으로 지지율이 옮겨 간 것"이라고 말했다.
돌풍, 실제 득표율로 이어질까
다만,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실제 총선 투표까지 이어질진 미지수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본진'이라 표현하지만, 민주당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몰빵론'으로 조국혁신당의 부상을 견제하고 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등에 실망한 진보 성향 지지층이 정부에 선명하게 대항할 수 있는 조국혁신당을 (대안으로) 선택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지지층이 다시 민주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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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당 지지층, 특히 이재명 대표에게 실망한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으로 간 경우가 많아 이런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제3당이 존재하기 어려운 건 대통령제와 사표 방지 심리의 영향"이라며 "조국혁신당이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실제로 약진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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