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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푹 빠진 보험사… 보상은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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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AI로 고객응대·인수심사
日보험사 보상 업무에선 AI 비중 커져
사진·영상으로 사고·재해 손해액 도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려는 국내 보험사들의 행보가 바빠지는 가운데 보상 업무에서 AI 적용은 아직 ‘왕초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일본 보험업계에선 벌써부터 AI가 교통사고·자연재해 피해 사진이나 영상을 해석하고 손해액을 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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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주요 자회사와 함께 생성형 AI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첫 사례로 ‘보험 비즈니스’를 선정했고 ‘보험 어시스턴트’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KB금융의 보험 자회사도 AI 기반 응대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상품 안내 서류·이미지를 자동 생성하고 상담을 돕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연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AI 명함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사진 1장과 10초 분량의 음성으로 보험설계사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해 최대 1분 분량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 명함에는 자기소개는 물론 안부인사, 이관고객 안내, 계약고객 관리 등이 담긴다.

보험 가입 희망자의 계약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언더라이팅’ 자동·간소화 작업에도 AI가 쓰인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보험소비자가 고지한 병력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머신러닝 기반 기술로 분석하고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심사 승인율은 90%에 달한다. DB손해보험은 사전 언더라이팅 ‘AI비서 시스템’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AI로 소비자별 보장분석과 맞춤설계, 언더라이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영업현장에 AI비서를 도입한 뒤 매월 6000명의 설계사가 AI비서를 사용해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 AI가 접목된 업무는 소비자 응대나 계약 인수 심사 등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상 업무에서 AI 활용은 여전히 극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A보험사 사내 전산망에는 파손차량 사진 등록시 AI가 수리비를 계산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외부 파손 부위에 따른 견적만 내주는 수준이라 보상 담당자가 일일이 재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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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보험사들은 AI를 활용해 사진·영상만으로도 교통사고 손해액을 산출하고 있다. 일본 최초 손해보험사인 솜포재팬은 사진으로 전손차량 여부를 판단하고 접수 당일 보험금을 지급하는 ‘AI 견적체크’를 도입했다. 전손차량은 자동차가 완전히 파손돼 수리가 불가능한 자동차와 발생한 손해액이 보험가액 이상인 자동차를 말한다. AI가 ‘사람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정할 때만 정밀 조사를 시행한다. 솜포재팬은 2025년까지 교통사고 100만건 중 약 40만건(40%)을 AI에 맡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보험업계에선 재난·재해 손해액 파악도 AI의 몫이다. 솜포재팬에는 ‘건물의 스마트 견적’ 시스템이 있다. AI가 자연재해로 손상된 건물 사진을 해석하고 지급보험금을 산출한다. 2022년 9월 태풍 14호 발생 당시 이 시스템을 시범 실시한 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 미쓰이스미토모&아이오이닛세이(MS&AD)는 지난해부터 태풍 피해 규모를 파악할 때 ‘건물 피해 AI 자동 판독’ 기술을 더했다. 항공사진·위성영상을 이용해 짧게는 3일 만에 지역별 건물 손해액을 도출한다.


보헙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보험산업의 역사가 길어 기술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 업무에 AI를 적용하면 보험사는 인건비·사업비 등을 줄일 수 있고 보험소비자는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장점”이라면서도 “다만 분쟁 소지가 많아 국내 보험사들은 대부분 내부 검토나 개발 단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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