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얼굴에 '레고' 씌우던 미국 경찰, 레고 본사 항의에 결국
범죄자 인권 침해 막으려 레고 얼굴 합성
레고 본사에 "사용 말아달라" 요청 받아
경범죄자의 얼굴에 '레고' 장난감 머리를 덧씌워 사용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찰이 레고 그룹으로부터 사용 중단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뮤리에타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고 그룹이 우리에게 연락해 콘텐츠에 자사 지적재산권(IP)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며 "우리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면서 흥미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게시하는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뮤리에타 경찰은 검거된 범죄자의 머그샷(범인 체포 후 촬영하는 사진)을 찍을 때, 피의자의 얼굴 부분을 레고 장난감 머리로 대체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대체 이미지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경찰은 어쩌다 피의자의 얼굴을 레고로 가리게 됐을까. 사실 뮤리에타 경찰의 머그샷은 레고뿐만 아니라 슈렉, 바비 인형 등 유명한 장난감 이미지를 다수 활용해 왔다. 모두 피의자의 실제 얼굴을 머그샷에 공개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범죄자 인권 신장을 위해 주법을 개정한 바 있다. 2021년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용의자의 머그샷을 14일 이상 공개하거나 비폭력 범죄로 체포된 용의자의 이미지를 온라인상에 공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역 주민들에게 범죄자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주법도 지키기 위해 장난감 머리로 범죄자의 얼굴을 가리는 묘안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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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대응에 대해 일부 형법 전문가는 "지나치게 앞서 나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사회학·범죄학 교수인 피터 해닝크의 발언을 인용해 "모자이크 등 단순한 방식 대신 캐릭터를 이용해 신원을 가리는 건 체포된 사람을 희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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