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4' 전시장. 평소 언론 노출도가 낮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기자와 인사를 건네자마자 "인공지능(AI) 시장 어떻게 보시나요""어떤 AI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세요"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본인이 받아야 할 질문을 기자에게 오히려 되물은 것이다.
그가 기자에게 묻고자 한 건 정답을 얻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AI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사업 경로를 찾기 위한 생각이 보다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화는 짤막했지만 김 대표 얼굴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는 작은 인사이트라도 얻어내려 기자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번 GTC 행사는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안방에서 개최된 만큼 국내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총출동했다. 새너제이시 자체가 엔비디아 행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곳곳이 전시 기간 내내 떠들썩했다.
김 대표의 진정성과 간절함은 GTC 현장 취재를 이어갈수록 이해됐다. 화려한 축제 이면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기술 수준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흐름에 늦게 합류하면 사업을 키우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 과거보다 지금이 더 그런 상황이기에 업체별 희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했다. '아차'하는 순간에 따라잡기 불가능해지는 게 실리콘밸리 법칙이 됐다.
남들보다 빠르게 업체별 성장 가능성을 내다봐야 하는 투자 업계 종사자들 시각도 비슷했다. 업계 관계자는 "싹이 보이는 업체는 조금만 의사결정을 늦게 하면 다른 투자 업체들에 밀려 투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몇 주 만에도 빠르게 변하는 업계 흐름을 짚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실리콘밸리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국내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 GTC 행사를 통해 AI 기반 로봇으로 산업계 흐름이 또다시 변화하는 기점에 서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업체별로 사업 전략을 기민하게 만들고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한 숙제가 됐다.
새너제이(미국)=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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