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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분석]민주당 현역 물갈이 42%…비명 지른 非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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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교체율 42% 기록…3분의 1은 '초선'
최고위 전원 본선 안착, 7인회도 단수공천
비명계 밀려난 지역구는 친명계 원외 약진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10명 중 4명이 교체되는 물갈이를 했다. 주류 세력은 공천장을 확보했다. 비명계 상당수는 '하위 평가' 페널티로 경선에서 밀리거나 탈당했다. 빈자리에는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약진했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254곳 중 246곳에 후보자를 냈다. 8곳은 야권 단일화 등으로 무공천을 결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한 올해 1월 5일 기준, 현역 167명(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71명(42.5%)이 컷오프, 경선 탈락, 탈당 등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21대 총선(27.9%), 20대 총선(33.3%) 등과 비교하면 현역 교체율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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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교체율은 쇄신의 지표로 여겨진다. 그러나 물갈이된 71명 중 21명(29.6%)은 초선이라는 점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은' 결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텃밭' 광주에선 초선 8명 중 7명이 대거 교체됐다. '올드보이' 박지원·정동영 등 전직 의원 출마자는 13명, 비례 16명 중에서는 김병주·이수진·전용기 의원 등 3명이 공천을 받았다.

주류 세력은 무난히 안착했다.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등 선출직 5명과 서은숙·박정현 등 원외 지명직까지, 최고위원 7명 전원이 무혈입성했다. 친명계 '5선'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등도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행 열차에 올라탔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도 자리를 지켰다.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이규민 전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올해 2월 의원직을 상실한 임종성 전 의원 등을 제외하면 정성호·김영진·김병욱·문진석 의원이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현역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 탈락으로 밀려난 지역구는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차지했다. 서울 도봉구갑(인재근)에 안귀령 대변인, 서울 은평구을(강병원)에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 인천 서구을(신동근)에 모경종 전 당대표 비서실 차장, 광주 서구갑(송갑석)에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광주 북구갑(조오섭)에 정준호 정책위 부위원장 등이 깃발을 꽂았다. 정준호 후보의 경우 '불법 경선'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후보자와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반박…열린캠프 66%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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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평가를 일관되게 부정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민주당 의원 중 어디까지 친명이고, 어디까지 비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지난 대선 당시 경선을 치르면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있는데, 이때를 기준으로 삼아 분석하면 차라리 합리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에서 활동한 현역들의 공천 현황을 집계한 결과, 54명 중 36명(66.7%)이 지역구 공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단수공천을 받았고, 16명은 경선을 치르고 올라왔다. 단수공천으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의원들이 앞서 언급된 친명계 지도부와 '7인회' 멤버 등이다.


공천받지 못한 18명 중 경선 탈락 또는 컷오프 사례는 권인숙·김경만·변재일·송재호·안민석·양이원영·유정주·윤영덕·이동주·이형석·최혜영·홍정민 등 12명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5명이 비례대표다. 변재일·안민석 의원을 '친명횡재'의 반례로 들기도 하지만, 당 주류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나머지는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임종성·정필모 의원과 탈당한 이상헌·이수진·황운하 의원이다. 황 의원은 조국혁신당으로 옮겨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200석'도 자신…지도부, '역풍 맞을라' 입단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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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과반 의석'을 목표로 잡았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지난 15일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해서는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내보면 13석 플러스알파(α)를 예상한다"고 했다. 최대 '153석'까지 차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0석'이라는 초유의 의석수를 자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은 이재명 대표가 유세에 나선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 "인천에서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200석을 만들면 '김건희 특검' 등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일단 '입단속'에 나섰다. 지나친 낙관론에 따른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의 판세는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 목표를 제시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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