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 3번 내린다는 美…韓은 언제? 얼마나?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 계속 높아져
"노동시장 강하지만 인플레는 잡힐 것"
韓 하반기 인하 속도 관심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 3회 금리인하 계획을 공고히 하며 다소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인 가운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과 횟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가 지난해 12월 전망치였던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거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는데, 연준이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과 함께 3차례 인하 계획을 유지하면서 한은의 피벗(방향 전환)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르면 시장 예상대로 연준은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5.25~5.50%)했고,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격차(2%포인트)에는 변동이 없었다. 시장은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리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물가 울퉁불퉁해도 결국 잡힌다…견조한 노동시장에도 우려 적어
이번 FOMC 정책결정문에는 일자리 증가세가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연준이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수요가 높지만 공급도 큰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강한 노동시장 그 자체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이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약간의 험난함은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완화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며 "금리인하는 올해 어느 시점에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못 박았다.
한은 뉴욕사무소도 이날 오전 현지 정보 보고서를 통해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인플레이션 및 내년 이후 금리를 상향조정했음에도 올해 금리 전망은 유지한 가운데 최근 강한 물가지표에 큰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도비시(dovish)하게 해석했다. 이에 21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내린 1329.5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한은 하반기 언제, 얼마큼 내릴까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면 한은도 국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수렴할지 확인하고 하반기에 금리를 내린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미 양국 모두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이 커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올해 하반기에 연준과 한은이 금리를 언제, 얼마나 내리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은 워싱턴 주재원은 현지 정보 보고서를 내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계속되고 있고 대차대조표 축소 조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연준은 지급준비금 움직임, 입수 데이터 등을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간 균형을 고려하면서 양적긴축(QT) 속도 조정과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가 확실해진 만큼 이제는 시기의 문제가 됐다"며 "한은의 금리 결정은 미국 금리정책에 영향은 받지만 즉각적이지 않은 데다 덜 내리고 덜 올리는 경향이 있으니 올해 안에 미국과 똑같이 3번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스트마일(물가 안정 목표 도달까지의 기간)'이 끝나고 울퉁불퉁한 물가가 빨리 잡히면 인하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예상대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2% 물가 안정 목표에 수렴한다면 중립금리가 2~3%일 텐데, 그럼 기준금리 역시 보수적으로 봐도 2.7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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