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일 개고기 불법 유통 트럭 급습
인구 7% 개 식용…“한국처럼 불법화해야”

9일 한국 국회에서 ‘개 식용 종식(금지)을 위한 특별법’(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도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13일(현지시간) 지난 6일 인도네시아 경찰이 제보를 통해 중부 자바 스마랑의 한 도축장으로 향하는 트럭 1대를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트럭 안에는 다리와 입이 묶인 개 200여 마리가 있었고 이 중에는 이미 질식해 숨진 개들도 있었다.

경찰은 이 트럭에 있던 5명을 동물 학대와 축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무허가 도살장에서 개를 잡아 인근 지역으로 개고기를 유통할 계획이었으며, 10년 전부터 개고기 유통 사업을 벌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으로 개를 유통하려다 붙잡힌 트럭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지난 6일 인도네시아에서 불법으로 개를 유통하려다 붙잡힌 트럭 [이미지 출처=AFP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인도네시아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호프쉘터인도네시아'의 크리스천 조슈아 페일은 "일부 개들은 광견병이나 심장사상충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런 개를 먹을 경우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오래전부터 개 식용 문화가 있던 한국에서 개 식용이 금지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인도네시아에서도 같은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종종 법원에서 개고기 업자들이 동물 학대나 축산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받는 경우가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조례를 통해 개고기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개 식용과 개고기 유통을 금지하는 명확한 법은 아직 없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무슬림은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겨 고기를 먹지 않지만, 비무슬림 가운데는 개고기를 별미로 즐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의 한 개고기 식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개고기 식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 반대운동을 벌여온 단체 '도그미트프리인도네시아'(DMFI)의 카린 프랑켄은 “인도네시아 인구 7%가 여전히 개고기를 먹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개 식용에 반대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처럼 개고기 소비 금지법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D

세계 최대의 개고기 소비 국가 중국에서도 한국의 추세에 동조하는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 10일 “한국에서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된 9일부터 이틀간 중국 소셜네트워크(SNS) 웨이보에서 개고기 금지 관련 주제가 약 1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7229개 게시물이 생산됐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