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여야 대표 일단 만나야…이재명 대답 기다리는 중"
"언론인들, 과거 언론인보다 자기주장 강해"
여야 정치 원로들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여야끼리도 만나지도 않고 대화가 지금 경색되어 있는데 대통령부터 덥석 만나라, 이건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이 아니"라며 여야 대표간의 만남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2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대통령이 이 대표를 지금 만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여야 원로들이 모여 지난 제헌절 발족한 '3월회' 멤버다.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이 단체는 김 전 의장 외에도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임채정·박희태·강창희·정의화·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함께 하고 있다. 3월회는 지난 21일 오찬을 함께 하고 여야 대표 회동을 주선키로 결정했다.
김 대표 측은 만남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김 대표 쪽하고는 제가 접촉을 했는데 전에도 그랬지만 자세가 오픈되어 있고, 그래서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다만 이 대표 쪽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대철 헌정회장이 직접 접촉 중이다.
김 전 의장은 현재 정치 수준이 극단의 양극화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의 문제는 극단의 정치다. 이런 정치적 양극화가 이렇게 심해 본 적이 없다"며 "네 편 아니면 내 편, 이런 정도를 지나서 자기 편 아니면 전부 적이다. 전쟁에서도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정치를 전쟁처럼 지금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 양극화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아예 정치를 외면한다. 여기에 언론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도 없겠다"며 "저도 잠시 언론계에 몸담은 적이 있습니다만, 마음에 정해 놓고 보도하고 마음에 정해 놓고 글을 쓰는 이거는 없어져야 된다. 언론인의 주장이 과거 언론인들보다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고 비판했다.
여당 내에서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을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포용은 해야 하는데 그 포용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뉘앙스가 있다"며 "우리는 뭐 하면 대충 무조건 포용해, 포용해 하는데 옥석은 구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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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공천 개입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면,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 공천에도 개입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이 내면적으로 내밀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닌가, 그런 사람을 배제해 가지고 선거 제대로 되겠나.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모든 사람을 다 이렇게 일일이 심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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