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에 돌아온 유해…외동아들 품으로
고 노관수 이등중사 신원확인
외동아들을 임신한 아내를 남기고 22세의 젊은 나이에 산화한 6·25전쟁 전사자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18년 5월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선산 1142고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8사단 소속 고(故) 노관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노 이등중사의 유해는 육군 21사단 장병이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백석산 1142고지 정상 일대를 발굴하던 중 수습됐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유품이 없어 그간 신원을 특정할 수 없었으나, 아버지의 유해를 찾겠다는 심정으로 아들 노원근 씨가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덕에 유전자 정밀 대조 분석 작업을 통해 가족관계가 확인됐다. 유해발굴을 통해 수습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213번째다.
노 이등중사는 1929년 1월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입대 전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1950년 결혼했다. 고인은 1951년 5월 아들을 임신한 아내를 뒤로하고 자진 입대해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고, 그해 9월 30일부터 10월 28일까지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벌어진 '백석산 전투'에 참전 중 10월 6일 전사했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강동구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고인의 아들 노원근 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혹시라도 돌아오실까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하셨다"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돼 가슴 뭉클하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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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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