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포함 제조 사업부, 독립성 높였다
인텔, 내부 반도체 생산 파운드리 매출로 집계
파운드리 매출 늘며 TSMC·삼성과 3강 구도

인텔이 파운드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구조를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바꾼다. 자체 회계 기능을 갖춘 제조 사업부를 만들어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


인텔은 21일(현지시각)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내부(Internal) 파운드리' 모델을 설명하는 웨비나(웹+세미나)를 열었다. 인텔은 작년 10월 이미 내부 파운드리 도입을 예고했다. 회사 내 ▲제조 ▲기술개발 ▲파운드리(IFS) 등 사업을 한데 모아 제조 사업부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업부는 자체 손익을 관리하는 등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내부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두고 외부에서 주문받은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한다. 이 사업부는 자체 인사, 회계 기능을 갖춘 독립적인 조직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MX 사업부가 내부에 들어가는 통신용 칩이 필요하면 파운드리 사업부에 주문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삼성전자 내부 주문과 외부 주문을 받아 물건을 생산하고 돈을 번다. 인텔 제조 사업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비슷한 성격의 조직인 셈이다.


인텔 전략 변화에 파운드리 업계 지각변동
AD
원본보기 아이콘

인텔은 자사 대표 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제조 사업부에 주문해 만든다. 앞으로 그 생산 비용을 제조 사업부 매출로 잡는다.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인텔이 파운드리 매출 산정 방식을 바꾸면서 파운드리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자체 생산분과 외부 수주분을 합치면 매출 규모가 확 늘어난다. 이 경우 업계 2위인 삼성전자보다 파운드리 매출이 커진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4년에는 내부 물량을 기준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제조 매출을 기록, 2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인텔 파운드리 매출은 7억6800만달러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파운드리 시장은 TSMC 독주하고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TSMC는 지난해 매출 757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60% 넘는다. 삼성전자는 12%대 점유율로 2위다. 지난해 매출은 218억9100만달러였다.


인텔 전략 변화에 파운드리 업계 지각변동 원본보기 아이콘

인텔은 2030년까지 파운드리 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선두 업체와 비교해 기술력이 부족하다 보니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던 상황이지만, 최근 파운드리 경쟁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생산능력(캐파) 확대에 나섰다. 최근엔 내년 도입하는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공정에 혁신 기술인 파워비아(반도체 배선 위치 변경)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텔은 CPU 강자인데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그간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며 "내부에서 파운드리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AD

다만 "내부 거래로 매출을 늘리기보단 외부 거래사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당면한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