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진행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보복으로 북한에 무기 기술을 지원해 안보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신냉전 구도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로이터 인터뷰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방송 인터뷰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은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진입기술 지원 등 북한에게 무기 지원을 한다면 안보상 더 큰 문제"라며 "무기 지원이 아니라 인도적, 경제적인 통 큰 지원을 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하셔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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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이 우려를 표명한 것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서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문제가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방미 전 외신 인터뷰에서 조건부로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논란을 불러왔다. 인터뷰 시점이 방미 직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문제가 양국 정상의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대통령궁은 이 인터뷰 직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전쟁 개입"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윤 대통령은 논란을 의식한 듯 25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건 박 전 원장만이 아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바이든 입장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기는 것이 가장 시급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러시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지 않나"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한미 안보동맹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와 척을 지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이 지금보다 더 확대되거나, 또 논란이 됐지만 대만해협에 대한 그런 과도한 개입을 천명하게 되면 대한민국은 미국의 돌격대가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 부분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아마도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거론된 내용을 어느 수위까지 발표할 건지도 한미 간에 하나의 외교라면 외교"라며 "빅터 차 교수는 '이미 한국은 우크라전에 발을 담갔다'고 하는데, 이런 발언들은 한국의 입장을 고려했다라기보다는 미국의 시각에서 발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우리에게 좋은 발언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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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시사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핵공유' 등 확실한 안보 보장을 얻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서 "어제 미국 보도 나오는 것을 보니까 '경제안보'라는 단어를 쓰는데, 사실상 그 안보가 단순히 군사 안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협력공동체라고 하면서 실제로 요구할 것을 다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만큼 다 빼앗기게 되고 난 다음에 이것을 얻는다 한들 오히려 안보 상황은 더 불안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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