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습격자들 호황"…행동주의 펀드 1분기 역대 최고 활동
"1분기 83개 캠페인…유럽·아시아가 절반"
외신, 이창환 얼라인 파트너스 대표 주목
올 들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정책 등을 중시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 세계 증시 부진이라는 '약한 고리'를 파고 든 행동주의 펀드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은 올해 1분기 83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는 같은 기간 추산한 역대 수치 중 가장 많다. 행동주의 펀드는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뒤 자산 매각,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단기간에 수익을 실현하는 사모펀드다.
이 가운데 유럽, 아시아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신들은 이 중에서도 한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를 주목했다.
한 외신은 "올해 1분기 동안 가장 많은 활동을 한 건 사모펀드 임원이었던 이창환 대표가 세운 한국의 작은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라며 "1분기 동안 8개의 캠페인을 전개한 이 활동가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이른바 'K팝 전쟁'에서 이름을 알렸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얼라인 파트너스는 에스엠 에스엠 close 증권정보 041510 KOSDAQ 현재가 92,200 전일대비 4,600 등락률 -4.75% 거래량 169,352 전일가 96,8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카리나 믿고 투자했는데 무슨 일이죠?"…에스엠 목표주가 줄하향[주末머니] “EXO·NCT 앨범 판매 증가했지만…에스엠, 목표주가 하향”[클릭e종목] [클릭 e종목]"에스엠, NCT Wish·라이즈 등으로 성장여력 남았다" 지분 1%를 확보한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등을 통해 경영에 적극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에스엠을 세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미국에선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 지분을 대량 매수하며 경영진을 압박했다. 엘리엇은 세일즈포스에 이사회 진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엘리엇의 압박 후 경영진의 비용 절감 노력과 주가 상승 등이 이뤄지면서 제안을 철회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 역시 글로벌 유전자 분석 솔루션 업체인 일루미나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일루미나가 규제당국 반대에도 혈액검사업체인 그레일을 무리하게 인수해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유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었을 때 주춤했던 활동가들이 개별 기업 문제, 금리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전 세계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복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신은 "주가 하락이 1분기 대리전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다"며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역대 최대로 증가하는 등 이사회 습격자들의 호황기가 왔다"고 짚었다.
행동주의 펀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소액주주의 구세주' 또는 '자본시장의 현명한 투자자'란 별칭으로 불리지만 다른 한쪽에선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다. 단기 시세차익만 노리는 '탐욕의 약탈자', '먹튀'를 일삼는 '기업 사냥꾼'으로 행동주의 펀드를 보는 시선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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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만으로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간 행동주의 펀드의 캠페인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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