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안한종·정인갑·서준교 교수팀
수술 후 10년 무전이 생존율, 로봇·개복수술 동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안한종, 정인갑, 서준교 교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안한종, 정인갑, 서준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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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암이 정낭까지 침범된 3기 전립선암에서도 로봇 수술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경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안한종·정인갑·서준교 교수팀은 3기 전립선암으로 로봇 및 개복 수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10년간 암 전이 없이 생존한 비율에 차이가 없었다고 7일 밝혔다. 고위험 전립선암 치료에서도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만큼 우수하다는 의미다.

전립선암은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전립선의 위치를 고려해 시야 확보와 손 움직임 등이 용이한 로봇 수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암종이다. 정낭은 전립선과 방광이 만나는 뒤쪽에 위치해 있어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를 분비하는 기관으로, 정낭 침범이 있다는 것은 암이 전립선을 감싸고 있는 피막 밖으로 나와 주변 조직까지 침범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고위험군인 전립선암 3기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2000~2012년 국내 4개 의료기관(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정낭 침범 전립선암 환자 510명을 로봇 수술 그룹(272명)과 개복 수술 그룹(238명)으로 나눈 뒤 5년 및 10년간의 무전이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5년 무전이 생존율은 로봇 수술 그룹 82.1%, 개복 수술 그룹 86.1%였다. 10년 무전이 생존율은 로봇 수술 그룹 66.7%, 개복 수술 그룹 66.7%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5년 무재발 생존율도 로봇 수술 그룹 22.5%, 개복 수술 그룹 20.5%였고 10년 무재발 생존율 역시 로봇 수술 그룹 13.9%, 개복 수술 그룹 11.6%로 비슷했다.


로봇 수술은 좁은 골반 안에서도 로봇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수술 과정에서 출혈을 억제해 집도의에게 좋은 시야를 제공하며,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해 깊이감 있고 확대된 화면을 보여준다. 특히 개복 수술에 비해 신경과 근육을 보존하는데 유리하다. 이를 통해 발기부전과 요실금 같은 후유증을 막을 수 있어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 침습 수술이라 환자들의 통증과 상처가 적으며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로봇 수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가 고가의 수술비를 내야하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많은 이점을 고려해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전립선암 수술의 약 90%가 로봇 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지난해 4000건 넘는 로봇 수술이 시행됐는데, 이 가운데 전립선암·신장암 등 비뇨의학과 수술이 1500여건(약 33%)으로 가장 많았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3기 전립선암에서도 로봇 수술의 장기 결과가 개복 수술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종양학적 결과와 부작용 발생, 환자의 삶의 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로봇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조기검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전립선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50대 이상 남성과 가족력이 있는 40대 이상 남성은 1년에 한 번 전립선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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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의 지원 하에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 및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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