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취업난에 교사 자격증 취득 열풍
자격증 취득해도 취업은 바늘구멍…경쟁률 30대 1
교사 철밥통 시대 종말 지적…신생아 1062만명 vs 응시자 1144만명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올해 중국 교원 자격증 시험 응시자가 1144만명을 넘어서는 등 중국 대륙에서 교사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성장률 둔화에 따른 취업난이 낳은 사회 현상이자,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일종의 중진국 병으로 해석된다.
7일 중국 매체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교원 자격증 시험 응시자는 모두 1144만2000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17만2000명에 비해 무려 66배나 증가했다. 중국 교원 자격증 시험 지원자는 2018년 651만명, 2019년 880만명, 2020년 990만명, 2021년 880만명 등 매년 증가 추세며 시험 응시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홍성신문은 교원 자격증 시험 준비생의 상당 수가 25세에서 30세이며, 베이징대학 등 명문대생과 석사와 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도 적지 않다면서 이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자오후이 중국 교육과학원 연구원은 "교원 자격증 응시자 증가는 현재 중국의 경제 및 고용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사라는 직업은 안정적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부연했다.
교원 자격증 시험을 통과해도 초중고 취업은 바늘구멍이다. 지난 5월 광둥성 선전시에서 817명의 교사를 모집하는데 2만3601명이 지원했다. 쓰촨성 청두시의 경우 878명의 교사를 뽑는데 2만5345명이 몰렸다. 경쟁률만 29대 1이다. 홍성신문은 중국 교원 경쟁률이 전국적으로 29대 1에서 31대 1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 교육부가 공개한 지난해 교사와 학생 비율은 1대14.9이지만 실제 초중고 한 반 학생 수는 45∼50명에 달한다. 이는 지역별 학급 과밀 편차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준 중국 전체 교사 수는 1844만4000명이다.
일각에선 중국 교원 시험 응시자 급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1062만명이다. 지난해 중국 출산율은 1000명 당 7.52명으로 사상 최저다. 2017년 12.43명, 2018년 10.94명, 2019년 10.48명, 2020년 8.52명 등 중국 출산율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신생아 1062만명보다 올해 교원 시험 응시자 수가 더 많다.
중국 매체 제이커는 2016년 이후부터 출산율이 급감하기 시작했다면서 초등학교는 앞으로 3년, 중ㆍ고등학교는 앞으로 9년 후부터 학생 수가 매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000만명이 넘은 중국 젊은 층이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교원 자격시험에 응시하고 있지만 향후 교사들이 실업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했다. 교사라는 직업이 더이상 '철밥통'이 아니라는 게 중국 내 전반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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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 1076만명 가운데 절반인 520만명이 오는 12월 대학원 진학 시험을 치른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한 7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다. 16∼24세 청년 인구 1억700만명 가운데 2100만명이 실업자란 소리다. 중국 교원 자격증 시험 응시자 1144만명, 대학원 진학 시험 응시자 520만명은 어려운 중국 경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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