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아니어도…'잔혹한 범죄자' 전주환
관계성 범죄인 점에서 사이코패스 성향 안보여
잔혹하고 끔찍한 범행…피해자 탓으로 돌려
전문가, '제가 정말 미친 짓을 했다' 전 씨 발언 "속 빈 강정 같은 느낌"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스토킹 끝에 여성을 살해한 전주환(31·구속)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잔혹 범죄를 저지른 전주환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점에 의아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는 범죄 성격에 있어 사이코패스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에 불과하고, 끔찍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전주환은 피해 여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앙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협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전 씨는 지난달 18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을 받았다. 그러다 14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내부 화장실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했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재판으로 인생이 망가졌구나, 피해자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 동료였던 피해자에 대한 스토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9년을 구형 받자, 살인을 결심한 걸로 보이는 대목이다. 경찰은 스토킹 범죄가 관계성 범죄인 점에서 전주환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전주환 진술에 대해 전문가는 자신의 범행 이유가 피해자에게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정말 의지를 가지고 합리적인 냉철한 판단으로 앙심을 품고 사람을 죽인 것"이라며 "결국은 피해자 탓이라는 얘기로 들려서 굉장히 부적절하다, 굉장히 유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주환이 '제가 정말 미친 짓을 했다'고 말한 데 대해선 "속 빈 강정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견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해서 다 사이코패스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면서 "사이코패스하고 스토커는 양립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의 분석과 같이 지난해 3월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숨지게 한 김태현도 사이코패스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사이코패스로 드러난 잘 알려진 범죄자들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정남규·이춘재·강호순 등이다. 또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도 사이코패스로 판명, '계곡살인' 범죄자 이은해는 관련 검사에서 31점으로 강호순(27점)보다 점수가 높았다. 사이코패스 특징은 △과도한 자신감 △유창한 거짓말 △남을 잘 속이는 교활성 등이 특징이다.
전주환의 스토킹 범죄 이면에는 "애착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주환이 "피해자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범죄 행위를) 다른 사람한테 책임 전가하는 것은 범죄자들의 특성이다"라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한편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4일 오전 11시께 스토킹 보복살인 사건이 발생한 신당역의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다"며 "서울교통공사 일터에서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직원들이 더욱 안전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챙기고, 잘못된 관행과 시스템을 찾아 고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