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이어 바이든도 "팬데믹 끝났다"…전문가들은 의견 엇갈려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언급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팬데믹은 끝났다”고 발언해 이목이 쏠린다. 국내 방역 전문가들은 팬데믹 종식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CBS의 '60분'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코로나로 문제가 있고 아직 많은 작업이 남아 있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들 상태가 좋은 것 같다"며 "상황이 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대유행의 끝'을 언급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WHO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일상 회복 논의가 물꼬를 텄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앞선 유행을 넘어설 만한 재유행이 오기는 힘들다며 전향적으로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이번 유행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가는 과정이었다"면서 "지금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행을 통제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고, 독감처럼 발생했을 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재유행이 오더라도 지금보다 유행 규모가 작을 것"이라며 "전향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지만, 선행 조건이나 제한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팬데믹이 끝났다기보다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해외에서 마스크를 많이 벗으면서도 사망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 백신 면역을 많이 보유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천 교수는 "마스크를 벗기 전, 의료시스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 발열 환자도 모든 일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WHO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번 유행의 터널이 길고 정체가 길었지만 가장 어려운 고비는 지났다"면서 "아이들의 교육과 발달에서 부작용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영·유아부터 단계적으로 마스크를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교수는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이어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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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이 팬데믹 종식이라고 볼 수 없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20년 3월11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지정했던 WHO가 종식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팬데믹이 종식됐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는 많은 진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BA.4.6 등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라면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다"면서 "실내 마스크를 벗는 것은 현재 독감 트윈데믹, 위중증 환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추구하는 과학 방역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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