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사선치료 단점 개선·효율 높여
국내 최초 도입…내년 3월 정식 운영
"정밀의료 실현해 미래의학 앞당길 것"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입자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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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19일 중입자치료센터를 공개했다. 내년 3월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2대의 회전형(갠트리) 치료기까지 가동되면 우리나라도 어엿한 중입자치료기 도입 국가가 된다.


중입자치료는 현재 국내 병원에서 암 치료에 운용 중인 X선(X-ray), 양성자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소를 가속하는 중성자는 X선(전자)과 양성자(수소 이온)보다 질량이 훨씬 크다. 수소는 전자보다 2만배가량 무거운데, 탄소는 이보다도 12배 높아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도 세다.

또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중입자의 특성으로 암세포가 받는 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 X선은 피부에서부터 몸속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암세포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어도 정상세포의 손상을 고려해 에너지를 조정해야 한다. 반면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해 주변 조직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전형 중입자치료기기(갠트리).

회전형 중입자치료기기(갠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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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치료가 가능한 암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이지만, 특히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저산소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생명력이 그만큼 강하다. 100배 이상의 방사선 조사량에도 견디며 항암약물 역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일본의 많은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은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 등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해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하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1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로 하루 약 50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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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은 우선 내년 3월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적응증은 전립선암이다. 이어 6개월 뒤 회전형 1대를 가동하고, 1년 뒤에는 다른 1대까지 가동할 방침이다.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는 혈액암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어 새로운 암 치료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연세의료원은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비롯해 빅데이터, 유전체 정보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와 함께 세포치료제 등 정밀의료를 한층 강화한다.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법의 발 빠른 도입은 물론 약제·바이오마커·의료기기 개발로 선진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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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은 "우리나라 의료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은 의료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선도 분야인 로봇수술 외에도 신약 치료, 중입자치료 등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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