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인도…'G2' 中까지 따라 잡을 수 있을까
과거 종주국 英 경제규모 따라잡은 인도
'제2의 중국'처럼 경제대국 목표
세계의 공장 VS 세계의 백오피스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인도가 과거 식민지배 종주국인 영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5위를 차지하면서, 빠른 인구 및 경제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성장률이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며, '제2의 중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는 이 같은 전망에 비관적이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최근 각종 수치를 비교 분석하며, 인도에 대한 '제2의 중국'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1990년대까지만해도 유사한 수준이던 양국경제가 현재 6배에 육박하는 격차를 보이는 요인 중 하나로, 인도의 정치적 불안 대비 우위에 있는 중국의 중앙집권적 행정시스템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中 "우리는 다르다"= 중국과 인도 경제성장의 출발은 시기와 규모의 측면에서 유사했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고, 그로부터 2년 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그러나 개혁개방의 측면에서는 중국(1978년)이 인도(1991년)보다 더 빨랐고, 역량을 응집하는 특유의 사회주의가 경제성장의 속도를 더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개혁개방으로 중국은 저소득 국가에서 벗어났고 GDP가 치솟았다"면서 "2000년 들어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잇달아 추월한 뒤 2007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가 된 데 이어 2010년 명목 GDP로 세계 2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0년에서 2021년 사이 중국은 연평균 9%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했고, 인도는 같은기간 5.9%에 그쳤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 중국과 '세계의 백오피스'인 인도의 기능적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양국 모두 세계화의 특혜를 입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라는 각기 다른 성장방식을 택했다"면서 중국이 IT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매체는 "소프트웨어 수출이 인도 총수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4.9%에서 2003~2004년 20%까지 급증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어 상대적으로 불안한 인도의 정치적 상황과 이로 인해 중앙 정부의 전략이 제 때 시행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의 하향식 행정제도의 이점을 언급했다.
◆中 키운 '인구배당효과'…GT "印, 활용 못할 것"= 인도의 거침없는 인구성장이 경제에 미칠 효과에 전 세계는 주목하고 있지만,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분석을 내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인도(14억1700만명)와 중국(14억2600만명)의 인구차는 근소해졌으며, 저출산을 겪고 있는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인도에 내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UN은 지난 7월 세계인구전망을 발표, 인도 인구가 2022~2050년 사이 2억7300만명 증가할 것이고, 내년엔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봤다.
'인구'는 그간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주요 동력으로 꼽혀왔다.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은 낮아지고, 경제성장은 빨라지는 이른바 '인구배당효과(Demographic Dividend)'다. UN에 따르면 인구배당효과는 1982~2000년 중국 경제성장의 15%를 차지했다. 치앤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책임자는 인도가 이제 그 기회에 진입했으며, 이는 2060년 초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매체는 "인도의 불균등한 사회보장, 불충분한 교육 자원, 의료서비스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 때문에 인도가 인구배당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이 문제들은 인구배당효과 실현에 심각한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의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거론하며 "인도 상위 10%가 전체 국부의 57%를 소유하고, 하위 50%는 13%를 차지한다"면서 인도를 '가난하고 매우 불평등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 노동력이 생산성이 낮다며 2018년 포스 서베이를 인용, "인도는 정기적인 기술 훈련을 받는 인력이 전체의 2.3%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치앤 연구원은 "중국이 수년간 10% 이상의 GDP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인도는 2년 연속 8%를 기록한 경우도 드물다"면서 "인도는 논란이 되는 토지 소유권, 정치적 불안, 불공정과 불투명한 사업환경 등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