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길에 동물 삶 결정되는데…동물 버리는 주인 급증
누더기견에서 미소띤 토리로 '견생역전'
인간 손길에 따라 동물 삶 달라지지만…추석 연휴 유기동물 급증 우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의 달라진 표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다. 토리는 문 전 대통령이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입양한 유기견이다./사진=케어, 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추석 연휴를 맞아 유기동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휴 동안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상황에서 동물을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로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 매년 10만마리의 개가 유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가 화제다.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게 된 후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하더니 과거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토리는 2017년 문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입양한 유기견이다. 2015년 10월 당시 4살이었던 토리'는 경기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구출돼 2년 동안 주인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케어 측에 따르면 구출 전 토리는 관리가 되지 않아 털이 지저분하게 뭉쳐 길게 늘어진 데다 학대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구조 후에도 시련이 이어졌는데 검은색 잡종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거부당하면서다. 검은 개를 불길한 것으로 보는 '블랙독 증후군'의 영향이다.
문 전 대통령은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라 아직까지 입양되지 못하고 있다"며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토리를 입양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토리는 문 전 대통령에게 입양돼 '견(犬)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가 된 토리는 2018년 개 식용 종식과 유기동물 입양을 독려하는 캠페인의 마스코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누더기 유기견에서 퍼스트 도그로 '견생역전'을 이룬 토리처럼 동물은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삶이 좌지우지되지만, 반려동물을 대하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유기동물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월 동물자유연대가 발표한 '2021년 유실·유기동물 분석'에 따르면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어버린 반려동물은 총 11만6984마리이다. 2020년(12만8717마리) 대비 1만1733건(9.1%) 감소했지만 2017년(10만840마리), 2018년(11만8697마리), 2019년(13만3513마리) 5년 연속 10만마리를 넘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유기동물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3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유기동물 수가 급증했다. 7월 유기동물은 1만1761마리로 2월 6441마리보다 약 45%, 4월 9367마리보다는 20%정도 늘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여름 피서철, 명절 연휴에 특히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반려동물 유기는 엄연한 범죄지만 연휴 등을 맞아 멀리 이동해야하는 일이 생겼을 때, 반려동물 맡길 곳이 없다 보니 유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는 홍보 등의 방법을 이용해 동물유기가 범죄라는 인식을 제고시키는 한편,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로 동물이 유기되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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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유기 후 구조된 개들의 상태를 보면 사람의 손길을 피해 숨거나, 공황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물이 주인에게 버려졌을 때 느끼는 불안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크다"며 "인간과 달리 동물에게 세상은 주인 단 하나뿐이기 때문에 유기될 경우 회복하지 못할 상처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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