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총사퇴
5대 쇄신안도 무위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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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를 8일 앞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마지막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6·1지방선거를 8일 앞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마지막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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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위원장님, 5대 쇄신안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무산되는 겁니까”

“쇄신안 관련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일 오전 11시 20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 비대위 총사퇴 발표 직후 퇴장하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옆을 수십여명의 기자들이 따라붙었다. ‘패인을 어떻게 보십니까’, ‘전당대회 출마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나왔고, 박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본청 복도를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어 “선거 이후 바로 (쇄신)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멈칫했지만 대답 없이 국회 본청 출구를 지나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11시30분, 고용진 수석대변인의 비대위 백브리핑과 오후 2시 더민초(민주당 초선 의원들 모임) 긴급의총 촉구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쇄신안 관련한 후속작업, 혁신위 구성, 향후 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뾰족한 답은 없었다. “날 새서라도 논의해야 한다”, “특정인에게 맡겨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았다”는 공허한 답변이 돌아왔다.


박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제안하고 비대위 수렴을 거쳐 완성된 민주당의 쇄신안은 총 다섯가지다.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그것이다. 파장은 컸다. 절차와 방식을 놓고 당 지도부와 잡음이 있었지만, 내용 그 자체는 ‘옳은 말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의 고질적인 병폐지만,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쉽게 고쳐지지 못했던 역린을 박 위원장이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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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김민석 공동총괄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김민석 공동총괄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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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거 패배로 인해 쇄신안 논의는 다시 제로(0)로 돌아갔다. 선거에서 졌고 쇄신 작업을 주도할 박 위원장의 당내 입지는 소멸됐다. 이제 ‘네탓공방’이 시작됐다. “누가 비대위 최고위원을 노린다”거나 “특정 계파가 득세할 것”이라는 말들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파열음 끝에 가까스로 합의한 5대 쇄신안은 무위가 된 것이다. 당권을 놓고 권력투쟁과 줄서기, 계파다툼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같은날, 국민의힘은 당 체질개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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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두번 연속 진 민주당 지도부에서 ‘반성과 성찰을 거부하는 정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깨달음은 여전히 찾기 어려웠다. 박 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쇄신안 논의도 유야무야 된다면 당의 악습을 바로 잡을 수 없다. 쇄신논의가 선거때만 반짝하는 구호에 그치고, 그래서 오랜기간 개혁되지 못해 당의 역린이 된 병폐들을 고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2년 뒤엔 의회권력의 교체에 직면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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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를 비워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3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를 비워 썰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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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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