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합의에도 오른 국제유가…"러 공급 감소 막기 역부족"(종합)
7~8월 64.8만배럴 증산 합의...기존대비 50%↑
러 공급감소 100만배럴...실질 증산량도 의구심
바이든, 사우디 방문 움직임에 증산 기대감은 커질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기존보다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대러제재 강화에 따른 공급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 속에 국제유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다만 이번 증산 결정 자체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향후 추가 증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9% 오른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4% 오른 배럴당 117.61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의 추가 증산 합의 소식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이날 OPEC+ 회원국들은 정례회의를 열고 오는 7월과 8월에 걸쳐 하루 64만8000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기존 증산량인 하루 43만2000배럴 대비 약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해당 증산량은 대러제재 여파로 줄어든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러제재로 러시아의 하루 석유생산량은 약 100만배럴 이상 감소됐다.
이번 증산합의에 러시아가 포함됐다는 소식도 실망감을 키웠다. 현재 대러제재로 생산량 증가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증산량의 상당 부분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표된 것보다 증산량이 훨씬 적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증산 발표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 발표"라며 "앞으로 3차례 나눠 진행하려던 증산계획을 2개월간 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들의 해상보험 제공을 금지한다는 소식도 공급 압박 우려를 키웠다. EU는 이날 6차 대러제재를 공식 발표하면서 러시아산 석유의 해상운송 금지 조치에 따라 이를 수송하는 유조선들을 해상보험시장에서 아예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EU는 연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92% 이상 차단한다고 밝혀 향후 제재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석유 공급 압박은 심화되는 상황에서 소비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06만8000배럴 줄어든 4억1473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여름철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냉방용 전기수요 확대와 휴가철 차량 이동 증가 등이 예상되면서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증산 발표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중동 국가들의 추가 증산 기대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과 이스라엘 순방 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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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측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엔(UN)의 중재에 따라 예멘 후티반군과의 휴전을 2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해당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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