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탄력점포?…"무인기기만 늘었네"
금융위, 상가·오피스 탄력점포 늘린댔는데
2019년 113개에서 지난달 93개로 뚝 ↓
성능 좋은 무인자동화 기기는 60개 늘어나
소비자 편의보다 은행 비용 절감에 활용에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은행들이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이외 시간에 운영하는 탄력점포를 늘렸지만 대부분 상주 직원이 없는 디지털 점포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이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상가·오피스의 탄력점포는 오히려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상태다. 결국 탄력점포가 애초 취지였던 소비자 편의성 증대보다는 은행권의 비용절감 정책에 활용된 모양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은행이 운영하는 탄력점포는 총 872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66개에서 6개 늘어났다. 861개였던 2019년말과 비교하면 2년5개월 동안 11개밖에 늘지 않았다.
탄력점포 유형은 5가지로 관공서 소재, 외국인 근로자 특화, 상가·오피스 인근, 환전센터,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가 있다. 관공서 소재 점포가 440개로 가장 많았고, 자동화기기가 293개다.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는 93개였고,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32개, 환전센터가 14개였다.
금융당국에서는 수년간 탄력점포를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워왔다. 주말이나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2019년 4월에 ‘금융소비자 보호 종합방안’을 발표하면서 733개였던 탄력점포를 2019년 말까지 986개로 34.5%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다른 유형보다 소비자와의 접근성이 높았던 상가·오피스 내 탄력점포를 중점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늘린다던 상가·오피스 탄력점포는 감소세
하지만 탄력점포는 수년간 900여개에 못 미쳐 계획보다 크게 미달한 상태다. 중점 확대 대상이었던 상가·오피스는 오히려 줄었다. 2019년 113개였던 상가·오피스의 탄력점포는 2020년 1개 늘어난 이후 감소세다. 지난해 105개로 다시 9개가 더 줄었고 현재는 100개 밑이다.
빈자리는 고성능 무인자동화 기기가 차지했다. 통상 STM으로 불리는 고성능 무인자동화기기는 금융자동화기기(ATM)의 기능에 통장개설, 상품가입, 문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탄력점포에 설치된 STM은 2019년 233개에서 2020년 246개, 2021년 263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293개로 늘어났음을 고려하면 2년여 만에 60개(25.7%)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의 탄력점포 증가계획이 소비자 편의를 늘리기보다는 민간은행의 비용절감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같은 탄력점포여도 직원이 상주해야 하는 관공서·상가·오피스와 달리, STM은 설치만 하면 인력과 영업점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탄력점포를 유지하면서 "금융소외계층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점포를 닫는다"는 비판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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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불편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STM의 경우 일반 영업점보다 수행 가능한 업무도 제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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