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패배에도 극우 존재감 보인 르펜…"희망을 봤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득표율 자체로 눈부신 승리를 거뒀다. 희망을 봤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패배한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는 단호하게 이같이 말했다. 패배를 선언하면서도 실망한 기색보다는 강단있는 목소리로 지지자들에게 "수백만의 동포가 우리를, 변화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2017년에 이어 극우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에 두 번 연속 진출한 르펜 후보는 5년 만에 득표율을 33.9%에서 41.5%로 7.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정치의 주류를 차지해보지 못한 극우 세력이 현 대통령을 견제할 막강한 대권 후보로 한층 성장한 것이다.
르펜 후보는 극우를 정치 주류로 끌어오기 위해 이번 대선 유세 중 핵심 공약인 반이민 정책이나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프렉시트' 정책 등 극우 성향의 정책은 발언을 자제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강경한 극우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2017년 대선을 패배로 이끌었다는 판단 하에 부드럽고 대중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의 역사는 르펜 후보의 아버지이자 '원조 극우'의 아이콘인 장마리 르펜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민연합의 전신인 국민전선(FN) 후보로 2002년 다섯 번째 대선에 도전한 장마리 르펜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6.9%로 2위에 올라 확보해 처음으로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결선에서 득표율 17.8%로 연임에 도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세차례의 대권 도전에서 실패한 르펜 후보는 오는 6월 총선에서 극우 진영의 의석수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 대한 헌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주 뒤면 총선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 한 달 뒤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연합은 하원 의석 577석 중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르펜 후보는 대학에서 형법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으로 1993년 총선에서 FN 후보로 파리 16구에 출마하면서 정계에 처음 발을 들였으며 하원, 광역주, 유럽의회 의원 등을 지냈다. 1997년 결혼, 2000년 이혼한 첫 번째 남편과 사이에 두 딸과 아들 등 3명의 자녀가 있고 2002년 재혼했다가 2006년 두 번째 결혼도 정리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