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표심 구애 나선 이재명
여전한 '살얼음 판세'
신촌, 도봉 등 현장 민심 엇갈려
서울지역 사전투표율 37.2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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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尹 한표 지우려고 李 찍고 왔다” “여당 싫어서 2번 택했다”…‘최대승부처’ 엇갈리는 서울 민심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6일 오후 4시 20분,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 더불어민주당 유세차 앞에서 수백여명의 운집해 있었다. 이재명 후보를 기다리는 인파였다. ‘힘차게 달려라. 이재명 천번만번이고 국민위해서’란 선거운동 음악에 맞춰서 시민들은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했다.


오후 4시 50분, 이 후보가 오른손을 번쩍 들고 나타나자 곳곳에서 ‘와~’하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날 이 후보는 반코트에 운동화를 신고 나타났다. T자 무대를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만 치켜세우자 시민들은 ‘기호 1번, 이재명’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가 양팔을 구부려 ‘하트’표시를 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 후보는 엄지는 구부리고 검지손가락 다시 뺀 다음 양팔을 접었다 폈다 했고, 지지자들도 풍선과 응원봉을 움직였다. 이 후보가 코트를 벗자 ‘멋있다’, ‘잘생겼다’ ‘스웩~’이라는 함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도봉, 신촌 유세 현장에 나온 이 후보 지지자들은 직접 그린 스케치북, 손팻말을 들고 이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신촌 유세에는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문팬’ 회원들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 이겨주세요’, ‘이재명 대통령 사랑해요’라고 쓴 스케치북을 들고 흔드는 시민들도 있었다. 도봉 유세장 인근에는 한 시민이 ‘윤석열 수사 조작, 마누라 주가 조작, 애비 매도가 조작’이라고 쓴 종이를 들고 “윤석열을 뽑으면 안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기후위기, 반려동물 보호 등을 쓴 플래카드도 보였다.


[현장in]“尹 한표 지우려고 李 찍고 왔다” “여당 싫어서 2번 택했다”…‘최대승부처’ 엇갈리는 서울 민심 원본보기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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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후 1시반부터 저녁 7시까지 서울 지역(도봉·성북·은평·신촌·관악·동작·용산)을 촘촘하게 순회하며 ‘최대승부처’인 서울 표심구애에 나섰다.

833만6646명(전체의 18.9%) 유권자가 모여있는 서울은 지난 4·7재보선과 부동산 이슈로 정치지형이 격변하고 있는 곳이다. 역대 대선에선 서울은 민주당의 우호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서울 득표율 51.30%)을 제외한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은 서울을 지켰다(15대 김대중 44.87%, 16대 노무현 51.30%, 18대 문재인 51.42%, 19대 문재인 42.34%).


하지만 지난해 4·7재보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57.50% 득표)에게 대패한 후 민심이 야권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를 석권하며 집권여당 박영선 후보(39.18%)를 압승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난 것이다.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부동산 민심 이반으로 상당수 유권자가 등을 돌린 것이다.


[현장in]“尹 한표 지우려고 李 찍고 왔다” “여당 싫어서 2번 택했다”…‘최대승부처’ 엇갈리는 서울 민심 원본보기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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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이 후보 유세 현장에서 만나본 시민들의 반응도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명물길 PC방 앞에서 만난 박모씨(55세)는 “3·1절에 현대백화점 앞에 윤석열이 왔을 때에 비해 사람도 적고 흥이 안난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니 이재명은 30대부터 60평 아파트에 살았다고 하더라”면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민주당으로 차마 손이 안가더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흥역에서 거주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싫다. 이재명은 안싫은데 민주당이 싫어서 윤 후보를 찍고 왔다”고 했다.


연세로 빙수가게 앞에서 만난 김모씨(23세)는 “투표 안하려다가 윤석열 한 표 지우려고 어제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면서 “윤석열, 이재명 둘다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윤 후보보단 이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낮에는 굿판, 밤에는 술판, 나라망치는 선택’이란 피켓을 들고 ‘이재명’을 연호했던 조모씨(45세)는 “안철수 단일화 때 화가나서 잠을 못 잤다”면서 “정권교체보다 정치교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촌은 오래전부터 최루탄이 자주 터졌던 동네라 민주주의에 관심이 높다”면서 “검찰공화국은 안된다”며 이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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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민주당의 ‘뼈아픈 실책’으로 평가받는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세제·금융·거래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며 “실수요 주택은 투기용과 다른 필수재이니 금융 제한을 완화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고, 거래제도도 1가구 1주택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실히 바꾸겠습니다 여러분”이라고 했다.


주택공급과 관련해서는 “저는 시장을 존중하는 시장주의자”라며 “수요자들이 원하는 좋은 위치에, 주차공간도 '짱짱한', 확실히 좋은 아파트를 꾸준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개발·재건축 조합장 비리가 생기지 않도록 공공관리제를 도입하겠다”며 “현재 3종까지밖에 없는데, 4종 일반주거지역을 하나 만들어 500%까지 용적률을 허용하고 늘어난 주택은 세입자용이나 청년 주택, 공공주택으로 공급하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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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사전투표(최종투표율 36.93%)에 참여했다. 이 중 서울은 37.23%로 전국 평균 투표율을 웃돌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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