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 고점 영역
신흥국시장국채권지수(EMBI)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반영
우크라이나 사태 종료되도 기준금리 기조가 영향

우크라이나 사태로 부각된 신용위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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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러시아 재제에 따른 자금 흐름의 경색 가능성으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6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Citi Macro Risk Index)는 고점 영역에 가까운 0.8포인트를 넘어섰다.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신흥국 국채나 미국 회사채처럼 리스크에 민감한 자산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지수다.

또 선진국 대비 신흥국 투자 불안 여부를 보여주는 신흥국시장국채권지수(EMBI)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했다.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하거나 통화정책의 전환 등 투자환경의 변화가 나타나면 신용위험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지표들이 이번 지정학적 위험을 계기로 뚜렷한 반등세로 전환된 모습을 보여준다"며 "가격지표들의 변동성 만을 모아놓은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이미 이전 위기국면 때 수준까지 상승해 있어 투자자들이 지는 변동성 위험 자체가 높은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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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전통적인 위험 지표인 EMBI 스프레드나 크레디트 스프레드(Credit spread)는 아직 위기 국면이라고 할 만큼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1월까지와는 비교될 만큼 뚜렷하게 올라와 있는 모습이고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용위험지표들이 크게 상승한 것은 전쟁이라는 이벤트에 대한 반응도 있겠지만 1차적으로는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른 비용 부담의 상승과 이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부담이 더해지면서 신용위험 우려가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주요 국가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것과 63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들 탓이다.


정 연구원은 "이 조치들은 전쟁 상황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고 있고 아직 초기라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향후 글로벌 자금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위기를 야기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무수히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러시아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들과 연결되어 있고 이 금융기관들은 무수히 많은 개별 기업들과 연결됐다"며 "이 무수한 연결망 중 한 곳에서 지급불능 이벤트가 발생하면 결제망을 따라 연쇄적인 자금 경색이 발생할 우려가 높고 이를 사전에 통제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 국채 순매수 추이와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BAA-10년)

연준 국채 순매수 추이와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BAA-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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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 연구원은 이번 지정학적 위험이 잦아든다고 해도 이 신용위험이 잦아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의 흐름을 보면 불규칙적인 요인인 지정학적 위험은 신용위험과 일관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지만 통화정책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통화정책과는 매우 뚜렷한 상관관계를 형성함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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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리 중심 정책에서 양적인 정책 중심으로 통화정책 수단이 변화했는데 양적인 정책의 변화 역시 신용지표의 등락과 메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소멸된다고 하더라도 금년 하반기 미 연준의 양적인 축소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신용위험은 다시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과거 데이터는 보여준다"고 밝혔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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