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030 여성 부동층 손잡고 '골든 크로스' 이룰까
민주당 권력형 성범죄·교제살인 변호도 사과
연일 '여성 친화적 메시지' 강조…'여성 유세'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참석, 푸른장미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참석, 푸른장미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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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최근 여성 친화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파란 장미를 들고 '여성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막바지로 치닫은 대선 레이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소폭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가 파란 장미의 꽃말인 기적처럼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집중 유세를 펼치며 여성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이 후보는 "모두가 범죄 걱정 없는 안전한 나라. 그런 나라를 제가 책임지고 만들겠다"며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키겠다. 디지털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서 강력히 대응하고 범죄수익은 한푼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몰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어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남녀를 편 가르고 지역을 편 가르고 세대를 편 가르면서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데 이런 나쁜 정치 이번에 반드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지지자들이 집결해 있다./국회사진기자단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지지자들이 집결해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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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여성을 향한 메시지 변화는 대선 막바지에 두드러지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구조적 성차별' 관련 발언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는 윤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라고 거듭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윤 후보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여성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서 양성평등 개념으로 접근할 것은 아니다"며 애매하게 답변하자, 이 후보는 "성차별은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로, 현실 극복을 위한 노력을 뭐라고 부르든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든, 노력들은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과거 조카의 교제 살인 사건을 변호한 일도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해야 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라 해도 제 부족함 있었다.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 말씀드린다"면서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없다. 변호사의 직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 충돌 문제"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참석, 박지현 중앙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참석, 박지현 중앙선대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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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 달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거나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 등판하면서 '반(反)페미니즘' 정서를 이용해 이대남(20대 남자) 표심 겨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n번방 사건 공론화에 힘쓴 '추적단 불꽃' 출신 박지현씨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여성을 향한 메시지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이번 여성 중심 유세에서는 그의 역할이 부각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여성 유세에서 2030세대 청년 여성 7431명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2030 여성의 결집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가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해줄 것으로 촉구한 바 있다. 박 부위원장의 여성 유권자에 대한 집중 호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참석, 환호하는 지자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유세에 참석, 환호하는 지자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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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등 일상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 여성들은 뒤늦게라도 관련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양강 후보들 중에서는 투표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소수정당에 투표하자니 사표가 될 것 같았다"며 "이번 대선이 여성 목소리가 소외됐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금이라도 여성 안전을 강조하는 말을 들으니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30대 여성 김모씨는 "조카 살인 변호도 그렇고 형수 욕설도 그렇고 평소 이재명 후보 이미지가 안 좋았다"며 "지금 여성 관련 정책 강조하는 것도 급하니까 그런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이라고 엉뚱한 주장을 하는 윤석열 후보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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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20대 대선에서 6%대의 부동층이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조사의 경향성을 보면 오차범위 내 초초박빙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동층이 최근 3주간에 15%에서 6%로 줄었다. 남은 6%를 놓고 진영 간,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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