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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는 지금]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바닥…IT·게임 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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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6兆 네이버 주가 최저치
'경영진 먹튀 논란 카카오'도 하락
'영끌' 직원들, 손실 불안감 커져

[판교는 지금]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바닥…IT·게임 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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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 판교 IT 기업에서 일하는 김진교씨(36)는 최근 ‘하우스 푸어’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얼마전 신용 대출과 회사 지원금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 판교로 집을 옮겼지만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하며 잔뜩 산 자사주를 매각하고 두둑한 성과급으로 대출을 메울 생각이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역대급 실적, 주가는 바닥= 28일 국내 IT·게임 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하락하는 주가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6조원을 돌파했지만 임직원들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외 기술주들의 주가는 연중 최저치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직원 3253명에게 스톡옵션 111만여주를 부여했다. 행사 가격은 36만2500원으로 내년 2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45만4000원까지 올랐던 네이버 주가는 27일 30만3000원까지 떨어져 직원들이 서로 ‘속이 타들어간다’며 말을 주고받을 정도다.


카카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직원 2506명에게 47만여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 가격은 11만4040원이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는 골목상권 침해와 계열사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등으로 27일 8만2600원까지 떨어졌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는 SI 업계도 울상이다. SI 3사 중 유일하게 상장한 삼성SDS의 주가는 현재 13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23만원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40%가량 빠진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던 2020년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매출 13조630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성과급을 기대해야 되는 상황에 주가 하락으로 주주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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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영끌 투자, 회사 문제로= 직원들의 영끌 부동산, 자산 투자로 인한 손실은 회사 차원에서도 골머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추정 매출액은 6225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는 바닥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40%가량 하락한 26만4000원을 기록했다. 심리적 방어선인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사주 평가액은 1인당 7000만원대로 손실 금액은 약 5000만원에 달한다.

반대매매 가능성도 있다.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크래프톤 직원들의 주식은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 처분된다. 결국 크래프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받은 구성원을 위해 신규 예수금을 납입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1621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보통주 1주당 501원, 총 738여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후 남은 재원 873억원은 올해 내 자기주식으로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페이는 경영진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자신의 임기 동안에 자사주를 매도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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