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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간 퍼진 우울…"이전보다 무기력한 사람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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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시간 늘고, 학교생활 못하고
"무기력·무료함 늘어" 우울 위험↑
직장인 10명 중 3명 '코로나 블루'
주변과 소통·취미 등 극복 노력

코로나19 확진자가 6769명 발생한 2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확진자가 6769명 발생한 2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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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로나 이전과 요즘 마음 상태를 비교하면 무기력감이 커진 것 같아요."


자신을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직장인 박모씨(34).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에는 친구 혹은 직장 동료와 함께 주말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하지만 방역 수칙 탓에 지인과의 만남이 자유롭지 않게 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우울감이 밀려왔다고 한다. 심리 상태에 변화가 오자 주말이면 홀로 운전을 해 산이나 바다에 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그는 "산과 바다에서 ‘불멍’이나 ‘파도멍’을 하다보면 답답함이 좀 해소되는 것 같다"라면서도 "얼른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가량 지속되면서 장기간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우울이라는 감정이 우리 사회에 퍼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11일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12월 조사 결과를 보면 정신건강 수준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사에는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이 참여했는데 5명 중 1명가량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연지씨(24·가명)도 장기간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자 우울감이 찾아왔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등 봉사와 학내 동아리에 적극 참여했지만 감염 우려 탓에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찾아온 무기력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빵이나 케이크 등 디저트를 만드는 취미를 새로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에도 회사 상사·동료들과 마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우울감이 더 크다고 토로한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최모씨(28)는 "직장 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해도 인원 제한 같은 각종 제약에 결국 집에만 있게 된다"며 "우울감이 크지만 풀 곳이 없어 계속 쌓아만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0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참여한 기업 중 21.8%가 현재 코로나 블루를 겪는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직원 대비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의 비율은 평균 34.5%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우울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2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코로나19가 계속 되다보니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됐을 때 이를 회복하는 정도인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도 무력감과 절망감 등을 겪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려면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주변 사람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취미와 자기 위안을 하는 활동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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