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코로나 집단감염 이후 사망자 20명 발생…조사해달라" 유가족 靑 청원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안동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사망자 역시 늘어난 가운데 유가족이 국민청원을 통해 진상의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입니다. 병원과 안동시 방역당국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9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24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인은 자신을 코로나19 사망자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어머니는 현재까지 나온 안동 소재 한 병원발 20명의 사망자 중 두 번째 사망자"라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지난달 9일 가벼운 뇌경색으로 병원의 간호·간병 통합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지난달 14일 병동 내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달 22일에 돌아가셨다"며 "화이자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돌파 감염이 되었다"고 썼다.
청원인은 "병원의 11층 병동에서는 지난달 11일 병원 종사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되었으나 (병원이) 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아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동일 병동에서 함께 주말을 보내게 되었다"며 "(병원은) 지난달 13일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코호트 격리를 추진하고 환자 및 병원 종사자의 전수검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결과적으로 안동시와 병원 측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지난 3일을 기준으로 확진자는 136명, 사망자는 20명이 되어 치명률 14.7%가 나오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병원은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경북 북부 지방의 대표적인 권역 거점 대형 종합병원"이라면서도 "그런데도 코로나19 발생 후 초동 대처가 너무 미흡했고 방역당국인 안동시는 병원에 대책을 일임한 채 강 건너 불구경이라도 하듯 지켜보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또 청원인은 "지난달 14일 이후 11층 코호트 격리 시 음압병실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며 "환자들을 개별적으로 격리하지도 않았고 단지 11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봉쇄한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병원은 애초에 감염병 전담 병원이 아니었다"며 "(병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난달 22일이 되어서야 7층에 음압병실 50여 개를 구축하고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받게 되었다"고도 덧붙였다.
청원인은 "권역 대형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전국 평균 치명률인 0.9%보다 16배나 높은 수치의 치명률이 측정됐다"며 "이러한 결과는 방역당국인 안동시와 코로나19 발생지인 해당 병원의 잘못된 대처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안동시 관할 보건소에서는 병원에 대처를 일임했다고 하고, 병원은 경상북도나 안동시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견해를 비쳤다고 한다"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하닉 놓쳐도 기회 있다"…목표가 '100만원'...
그는 "어머니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내드린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원통한 마음"이라며 "병원 11층 병동 내에서의 코로나 감염만 아니었어도 어머니는 여전히 살아 계셨을 것"이라고 썼다. 또한 "다른 19분의 병원 관련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가족분들도 모두 우리 가족과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방역당국인 안동시와 발생지인 병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 사회에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