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로 불확실성 해소…이재용 '뉴삼성 승부수' 통했다
코로나19 속 반도체 투자 확대하며 사상 최대 매출 견인
대형 M&A 예고 속 올해 '연매출 300조' 신기원 열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4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5년만의 방미 일정에서 현지 주요기업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승부수가 통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기록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과감한 반도체 투자 결단을 비롯, 총수 공백의 불확실성 해소가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부회장이 공언한 신산업 육성과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매출 ‘300조원 첫 돌파’에 도전한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잠정 실적에는 ‘변수’를 ‘기회’로 바꾼 글로벌 1위 삼성이라는 기업의 기민한 대처가 녹아 있다. (관련기사▶ 역대 최대 매출 세운 삼성전자…'겨울' 우려 딛고 반도체 파워 보여줬다)
이 부회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 한가운데서도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투자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이 부회장은 그간 틈틈이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국내외에서 숨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방위 지원 사격은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면서 비메모리반도체 영역에서의 보폭을 넓히는 기폭제가 됐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초격차’에 대한 이 부회장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 이후 이 부회장은 곧장 해외로 나가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현실화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부회장은 북미와 중동 국가를 잇달아 방문해 해외 기업과 시장을 직접 확인했다. 구글, 모더나, 버라이즌, MS 경영진과도 만나 미래 산업과 관련한 협업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설립을 확정하며 글로벌 반도체 제1의 공급기지로 거듭날 준비를 본격화했다. 삼성은 이곳에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며 압도적인 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의 부재로 힘을 못받던 굵직한 M&A도 올해부터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전 사업 분야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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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장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뚜렷한 M&A 성과가 없었던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지목한 차세대 산업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M&A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이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업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 역시 ‘성장을 위한 동맹’ 의지를 담은 이 부회장의 의중이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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