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60여일 앞두고, 윤석열 선대위 전격 해산
김종인과 결별, 중도외연 차질 우려
2030 지지율 이재명-안철수-윤석열 順
선대위 해체 강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의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후보 직계의 실무형 선대본부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는 결별하고 스스로 선거를 지휘하는 총사령탑을 자임한 것이다. 대선을 60여일 앞둔 제1 야당 후보의 이 같은 결단이 향후 선거 국면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윤 후보는 5일 오전 당사에서 선대위 해산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대위 해산 결정에 따라 매머드급 선대위는 해산되고 3~4개 본부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김종인·김병준·김한길로 구성된 ‘3김(金) 체제’를 끝내고 실무형 조직으로 꾸린다는 취지다. 선거대책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기로 했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를 일원화 하기 위한 비서실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지도부 전원에게 사퇴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선은 선대위원장 등이 사라진 채 본부장만 남은 선대본부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다. 중간 지휘체계 없이 후보가 직접 선거전반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윤 후보는 "김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밝혀 결별 수순을 밟았음도 공식 확인했다. 형식은 해촉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공존을 택했다. 그는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 받은 입장"이라며 "대선을 위해서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들어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선대위 해체 등의 초강수가, 선거전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당내 경선 당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역시 캠프 해체, 실무형 선대위 개편 등의 초강수를 뒀지만 경선 4위에도 포함되지 못해 컷오프당하기도 했다. 선대위 해체 등의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 윤 후보는 지지율 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부터 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서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3.4%),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19.1%)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몰린 60대 이상 등이 빠진 채 20·30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이기는 하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는 물론 안 후보에게조차 뒤지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더욱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윤 후보의 후견인 역할을 자임했던 김 위원장의 퇴장도 뼈아프다.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며 "내가 무슨 상왕이니 쿠데타니 하는데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운이 다했다’고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의 중도퇴장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해촉으로 하는지 자진사퇴로 하든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분의 조력을 받느냐, 아니냐 (그리고) 받을 준비가 되어 있냐, 안 됐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로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정태근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정무실장 등 김 위원장 측 인사들도 선대위를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중도층 외연 확장의 상징과도 같은 김 위원장과 그 인맥의 퇴장이 국민의힘 대선 전략에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AD

지난해 6월 정치참여선언을 통해 정치권에 들어선 윤 후보는 부동의 야권 대선 1위 주자였지만 악전고투를 치러야 했다.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졌는가 하면 어렵사리 결심한 국민의힘 입당 당시에도, 당 대표가 등 지도부가 지방 일정인 날을 택해 ‘당대표 패싱’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했다는 논란, 개사과 논란 등에 휘말려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격하기도 했다. 대선후보가 된 뒤에는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스스로 표방해왔던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