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4차 접종 검토하는 정부에…시민들 "'n차 접종'하는 거 아니냐" 우려
정부 "면역저하자 4차 접종 검토 중…일반 국민 대상으로는 미정"
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60세 이상 전체로 확대
시민들 "4차 접종 일반 국민으로까지 확대하는 거 아니냐" 우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정부가 4일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백신 부작용 우려 등으로 3차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4차 접종을 언급하자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백신으로 인한 예방 효과가 감소하는 만큼, 조만간 일반 국민에게도 'n차 접종'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일반 국민의 4차 접종은 해외사례를 검토하고 있을 뿐, 실행 여부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 백신을 2차 또는 3차까지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접종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면역저하자는 급성·만성 백혈병,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증,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암 등을 앓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일컫는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4차 접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이 "4차 얘기가 벌써 나온다. 지금 3차 접종이 다 끝난 것도 아닌데 몇 차까지 가려고 벌써 4차 검토 얘기가 나오는 거냐"고 하자, 누리꾼들은 "매년 독감 주사처럼 맞을 것 같다", "몇 차까지 맞게 하려고 하는지 너무 무섭다", "아직 3차 접종하기도 전인데 벌써 4차 검토라니", "면역저하자에서 일반 국민으로까지 4차 접종이 확대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최근 4차 백신 접종 가능성을 대비해 추가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2차 당정협의'를 열었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정부는 현재 9000만 회분 백신을 구비했으나, 4차 접종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3조2000억원보다 많은 백신 구매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가운데 최근 여러 나라들은 백신 4차 접종을 이미 하고 있거나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세계 최초로 백신 4차 접종을 60세 이상 고령층 전체로 확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면역저하자와 요양원, 노인 생활시설 등에 머무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 4차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영국 또한 면역 체계가 약한 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다. 독일 역시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 장관이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있다"며 4차 접종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4차 접종을 우려하는 시선은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과학자들은 백신을 너무 많이 맞으면 면역 체계를 피로하게 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n차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1, 2차 접종을 마쳤던 이들도 n차 접종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다. 추가 접종을 받은 뒤에도 돌파 감염된 사례가 이어지는 데다 백신 접종 당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경험했던 이들은 추가 접종 자체를 꺼리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3차 접종도 부작용 때문에 겁이 나서 접종하지 못하는 판국에 4차 접종까지 검토할까 봐 겁난다"며 "처음 백신이 개발돼 나왔을 때는 접종만 하면 코로나가 종식될 것처럼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1, 2차 접종을 마친 지금 상황이 악화했음 더 악화했지, 나아지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n차 접종'을 비판하는 글들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n차 접종'과 관련해 ▲3차 '부스터샷' ▲4차 '파이널샷' ▲5차 '피니쉬샷' ▲6차 '디엔드샷' ▲7차 '럭키샷' 등으로 비꼬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일반 국민의 4차 접종은 해외사례를 검토하고 있을 뿐 실행 여부를 결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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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반장은 "지금은 3차 접종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기이고, 특히 앞으로 우세종이 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효력이 있을지 추가적인 분석도 필요한 때"라며 "4차 접종을 할지 말지 등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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