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초기 스타트업 투자규모 110조원…'역대 최대'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지난해 미국 초기 스타트업 투자규모가 930억달러(약 110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이 피치북데이터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15일 기준 930억달러(약 110조원)가 시드(seed) 단계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의 3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2020년 전체 투자액은 520억달러, 2016년은 300억달러였다.
대표적인 기업이 미국의 저가 커피 체인 블랭크스트리트다. 몇 년 전만 해도 저가 커피 체인은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으나, 최근 초기 스타트업 시장 붐으로 인해 1년 만에 3차례나 투자를 유치했다. 블랭크스트리트는 2500만달러(약 297억원)의 투자를 받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3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비나이 멘다 블랭크스트리트 공동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같았으면 자금 조달이 이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지난 1년간 리스크가 큰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몰리는 자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심지어 이들 스타트업이 직원을 고용하거나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투자가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이전의 스타트업 투자는 대부분 비즈니스 모델 테스트를 거친 단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점과 대조적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지만 새로 자금을 받은 스타트업 수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부풀었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치솟았다. 시드 단계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중간값은 지난해 2600만 달러(약 310억원)로 전년 1600만 달러, 2016년 13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많은 벤처기업은 급성장한 소프트웨어 분야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솔루션 업체 스노플레이크, 음식 배달서비스 도어대시 같은 기업에 힘입어 닷컴버블 이후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기업의 자금 조달은 불과 몇 주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투자가 과열됐다는 견해도 있다.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에 투자했던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Y콤비네이터의 샘 앨트먼 전 사장은 벤처캐피털의 2020년대 수익이 2010년대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프론트 벤처스의 파트너 마스 수스터는 2010년대 중반에 자신이 봤던 초기 단계 기업들은 가치가 1500만 달러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2500만 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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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제품의 품질보다는 주로 창업자의 능력과 초기 채용 인력에 근거해 더 일찍 빠르게 베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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