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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콘서트 '직관'만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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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지난해 8월부터 대중가수 콘서트 생중계
NCT127·카이·키·아이즈원 관람권 불티나게 팔려
SM·JYP엔터 AR·다중화상 등 적용…효자 콘텐츠 자리매김
라이브톡 시네마 계획…동남아 생중계 한류 열풍 잇는다

영화관 콘서트 '직관'만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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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애초 영화만 상영하지 않았다. 세계 최초 상설 영화관은 북미 니켈로디언. 노래하는 슬라이드 상영회로 재미를 봤다. 사진 슬라이드에 맞춰 관객이 합창한 참여형 체험이었다. 보드빌 극장에서 물려받은 오락 형식으로, 단순한 음악·영상의 결합이 아니었다. 영어 자막을 곁들인 슬라이드와 관내 합창으로 영어를 모르는 수많은 이민자에게 학습 기회까지 부여했다. 하지만 영화가 장편화되고 영사기가 복수화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한 세기 동안 잊힌 본질이 재조명되고 있다. CGV가 다양한 콘서트를 생중계한다. 지난해 8월 김호중을 시작으로 이루마, 아이즈원, '미스트롯 2', 브레이브걸스, 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카이, NCT127 등의 무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매번 관람권이 불티나게 팔려 코로나19 시국에 효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일 NCT127 두 번째 투어 '네오 시티: 서울-더 링크'의 경우 예매 3분 만에 관람권이 매진됐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팬들의 요청으로 다섯 상영관을 추가해 진행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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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민 CGV 스크린콘텐츠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공연장 좌석 수 감소 등으로 영화관이 공연장의 대체 공간으로 부상했다"며 "김호중 팬 미팅의 경우 40~50대 여성 관객이 팬클럽을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방문해 새로운 관람 문화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자신감을 얻어 중계 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테스트 과정을 체계화했다"며 "사인 포스터 증정 등 다양한 마케팅을 병행해 새로운 재미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고 했다.


CGV는 대형 스크린과 풍부한 음향에만 기대지 않는다. '스크린X' 시스템을 활용한다. 중앙과 좌·우 3면 스크린으로 영상을 펼쳐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영화관 전용 스트리밍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한 영상과 음향도 제공한다. 콘서트의 구성과 연출도 맞춤식이다.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를 기획·연출하는 드림메이커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연의 웅장한 규모부터 아티스트 얼굴까지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카메라 앵글 등을 꾸준히 연구한다"고 했다. "공연장에서의 감상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온라인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콘서트를 연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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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감상에는 온라인 콘서트를 전문화한 체계도 한몫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마련한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인 예. 증강현실(AR), 다중 화상 등을 적용해 지난해 4월부터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한다. 관계자는 "영화관의 화면과 음향은 가정이나 개인이 보유한 TV, 모바일, PC보다 성능이 월등히 우수하다"며 "한층 높은 현장감과 몰입을 기대하고 CGV와 협력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시·공간 제약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이 한데 모여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도 "코로나19 규제가 사라지면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콘서트에서 중요시되는 아티스트와 팬의 교감도 포함된다. 선진 IT 기술 접목으로 소통의 접점을 넓혀 새로운 문화적 통로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김 팀장은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라이브톡 시네마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병행한다면 공연장 못잖은 재미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지점에도 중계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며 "다양한 K-콘텐츠를 생중계해 한류 열풍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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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자고 제안"

첫 솔로 콘서트 영화관 생중계...가수 카이 미니 인터뷰


가수 카이는 지난 12일 '비욘드 라이브'로 첫 솔로 콘서트 '클로어'를 선보였다. 다중 화상 연결과 AR로 팬들을 만나 개성 넘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뽐냈다. 그는 "온라인 시청자를 고려해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콘서트는 내용이 같더라도 판이한 콘텐츠다. 후자는 현장감을 전하기가 어렵다.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기획 단계부터 제작진에게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전체적인 테마도 시네마로 잡았고. 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하던 멘트도 생략했다. 분위기 환기 차원에서 필요할 수도 있으나 영화 같은 구성에서는 자칫 몰입이 깨질 수 있다. 물론 소통도 중요하다. 그런데 아직은 관람환경에 따라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구체화하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퍼포먼스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실시간으로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송했다. 대화 없이도 팬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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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팬들이 한데 모여 좋아하는 노래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연장보다 재미는 덜하겠으나 신나는 기분을 충분히 배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해진 기분도 전환할 수 있고. 준비과정은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더 힘들다. 순간이동을 콘셉트로 사전 제작한 영상의 경우 촬영에만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걸 온라인에 맞게 가공까지 한 제작진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그렇게 공들여 만든 무대를 팬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특별했다. 수많은 공연을 했지만 내 무대를 팬들과 함께 감상한 건 처음이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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