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 역대최고, 시금치 76%↑…추석 상차림 겁난다 (종합)
7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6%·전년동월비 7.1% 상승
추석 앞두고 폭염·유가상승에 인플레 압력 지속
정부 "이달말 추석 민생안정 대책발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종=문채석 기자]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 여름 장기간 지속된 폭염과 유가·원자재 급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째 2%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산물과 석유류 제품 가격이 뛰는 모양새다. 정부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총력 대응하면서 일부 품목에선 가격이 잡히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 등 각종 물가지표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도 이어져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는 6월(109.22)보다 0.7% 높은 110.02(2015년=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다. 1년 전인 작년 7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7.1%에 이르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2011년 6월(7.2%)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에는 약 한 달 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전월대비 기준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가 각각 2.4%씩 올랐다. 공산품 물가도 석탄 및 석유제품(5.1%)과 제1차 금속제품(1.6%)을 중심으로 1.0% 뛰었다. 주요 품목별 생산자물가를 보면 수박은 전월대비 40.1%, 시금치는 76.0%나 뛴 것으로 집계됐고 닭고기는 18.4% 올랐다. 공산품 중에선 경유(6.3%)와 휘발유(8.2%), D램(8.7%) 등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배준형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폭염에 따른 작황부진 영향이 있었고, 더 나아가 일부 농산품은 외국인 근로자 일손이 부족해 재배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실제 마트에서 체감하는 농축산품 물가도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KAMIS)에 따르면 이달 시금치 가격은 1㎏당 2만3419원 수준으로, 전년동월(1만4794원)대비 1.5배 이상 뛰었다. 수박 1개 가격도 2만4826원으로 20%이상 상승했다. 8월2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ℓ)당 1647.3원으로, 15주 연속 상승세다. 호텔·식당 등의 전반적 가격과 운송가격도 뛰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생산자물가는 114.89로 전년동월비 2.6% 올랐다. 호텔은 전월비 10.1%, 국제항공여객 가격은 7.9% 상승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19 정책점검회의 겸 제2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물가가 계속해서 뛰자 정부는 이달 말 추석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전략점검회의 및 물가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생활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관계부처·기관들과 준비 중"이라면서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사과·배·무 등의 비축·계약물량 확보를 끝냈다. 이 차관은 "배추도 이번 주 안에 비축물량 확보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추석 성수기까지 매주 농축수산물 가격을 점검하고 필요시 보완방안을 즉시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 관리 덕에 계란값은 지난 12일 이후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사과·배·무 등 추석 성수품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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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과 19일 가격을 비교해보면 배추는 한 포기당 4536원에서 4478원, 무는 2306원에서 2257원, 사과는 3만1580원에서 3만667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계란값은 지난 12일 한 판(30개)에 6946원으로 낮아지면서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9일엔 6826원으로 낮아졌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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