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퇴출 후 경쟁업체 이용자수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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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중국 규제 당국의 강한 압박에 직면하자 중국 내 차량공유업계 구조가 전면 개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디디추싱이 미 증시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지 4일 만인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자국 앱스토어를 상대로 디디추싱을 퇴출시킬 것을 명령했으며 디디추싱의 법 위반 여부를 공식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이 중국 내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조치는 차량공유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와 소비자에게도 상당한 여파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갑작스런 디디추싱 앱스토어 퇴출의 표면적 배경은 바로 디디추싱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였다.

당국은 디디추싱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동의없이 수집하고 있다며 회사가 개인정보 사용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조치를 내린 중국 사이버 감독 사령탑인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국가안보법과 인터넷(사이버)안보법을 바탕으로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규제 이유로 밝혔다.


디디추싱은 현재 연간 3억77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1300만명의 드라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등록돼 있어 그만큼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악용할 위험성도 있다는 것이 당국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규제 조치는 중국 빅테크 기업 전반을 상대로 이뤄지는 압박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급성장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규제 당국의 통제권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규제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 당국은 올 초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에 역대 최대 규모인 182억2800만 위안(약 3조2000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중국 당국이 자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자회사인 텐센트뮤직에 글로벌 음반사 스트리밍 독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특히,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 사유를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내세운 점도 이례적이다. 그간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 논리는 ‘반독점 위반’이었다.


디디추싱이 당국의 강경한 규제를 받게 된 것도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디디추싱이 중국 증시를 택하지 않고 미국행을 택한 데에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정부의 초강경 대응에 중국 내 차량공유업계의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해에서 활동하는 디디추싱의 한 드라이버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규제 당국의 조사가 착수된 이후 지금까지 이용자들의 탑승 건수가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디디추싱이 앱스토어에서 사라지자 이용자들이 경쟁업체인 카오카오추싱으로 몰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리서치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앱스토어 삭제 이후 카오카오추싱의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이용자들이 특정 차량공유업체에 대한 충성심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디추싱의 앱스토어 삭제가 경쟁업체의 급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 점유율 90%의 디디추싱이 퇴출돼도 중국 차량공유업계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디디추싱을 이용했던 한 드라이버는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돈을 더 많이 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그곳으로 이동하는게 당연하다”며 “이용자들도 마찬가지로 유연하게 플랫폼을 옮겨다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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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앱 없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태우는 시대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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