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하고 싶어도 시간 없다" 김건희 반박
"자충수", "치명적 실수" 잘잘못 따지며 정치권 술렁
전문가 "네거티브 공세, 시대착오적…척결해야"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7월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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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과거사에 대한 이른바 '쥴리' 의혹이 논란이다. 김씨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했으며, 윤 전 총장을 만나기 전 유부남 검사와 동거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여권은 쥴리 의혹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대선 후보에 대한 철저한 자질 검증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검증'은 없이 '트집 잡기'만 난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나, 지금까지도 어떤 의혹인지 밝히지 않았으며 심지어 'X파일은 없다'고 발을 뺐다.

근거 없는 네거티브 정치로 시민들의 피로감만 높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는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네거티브 공세는 시대착오적이며, 대선 경선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접대부설', '유부남 동거설' 등 자신에 대한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사실관계가) 가려지게 돼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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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여권에선 김씨를 둘러싼 루머를 띄우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에 돌입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쥴리라는 인물과 관련한 의혹이 문제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사실은 뭐 이런 걸 방송에서 제가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일단은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 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석열씨 부인이 쥴리를 언급한 것은 대응책치고 하책 중의 하책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앞으로 쥴리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다"라고 깎아내렸다.


김씨의 해명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하는 것은 야당에서도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객관화,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에게 무슨 득이 되겠나"라며 "치명적 실수,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고 했다.


같은 당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홍 의원과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다. 여야 모두 루머에 대한 윤 전 총장 측 대응이 미숙하고, 섣불렀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지난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김씨가 윤 전 총장의 옷매무세를 다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7월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김씨가 윤 전 총장의 옷매무세를 다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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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정치권 내 논란을 소모적 논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씨에 대한 루머를 두고 논쟁을 할 만한 근거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루머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더라도 대선후보에 대한 자질 검증과는 동떨어진 지엽적 이슈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뉴스에 온통 '쥴리' 이야기밖에 없어서 무슨 얘긴지 찾는 데만 검색을 여러 번 했다"라며 "확인해보니 결국 어떤 근거도 없는 찌라시 소문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정치권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아마추어 같다느니,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느니 비판을 쏟아내더니, 이런 것에 대한 검증은 온데간데없고 '쥴리'만 남았다"라며 "윤석열 총장 부인 해명에 대해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검증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치권에선 여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한차례 정국을 뒤흔들었던 바 있다. 'X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번 논란을 촉발한 보수진영 한 정치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낙마 가능성까지 시사했었다.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돌연 "'X파일'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이 문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담겨 있는 의혹은 어떤 것인지 밝혀진 것은 없다. 이 문건의 존재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날 경우 소모적 논쟁으로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 정치권 네거티브 공세는 시대착오적이며, 국민의 호응을 얻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은 시대착오적이고, 정치권에서 척결 대상"이라면서 "더이상 정치권에서 X파일 이야기는 안 나와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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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론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 때를 계기로 네거티브 공세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판명 났다"라며 "과거에도 네거티브 공세가 그다지 유효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민은 이런 것에 더욱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것을 떠나서 네거티브는 대선 경선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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